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연초에 각오했던 계획들은 바래진 색깔로 지워져 가고 있지 않는 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내게는 이때쯤인 것 같다.
새벽 0시 마음을 단도리하고 첫 호흡을 하나님께 드리며 한해를 그분께 맡겼던 시간이었다. 새벽녘 귀가해 잠시 눈을 붙인후 세 아이들은 한복으로 곱게 단장을 했다. 떡국을 먹고 새해 가정예배, 그리고 세배와 덕담을 나눈다.
그리고 우리는 아빠의 육신이 잠들어 있는곳을 향한다. 첫 만남은 당연히 아빠여야 하기에 우리는 그렇게 한다. 오는길에 지난 6년동안 빼 놓지 않는것이 또 하나 있다. 이사오기 전 이웃하여 지내던 미국 노인 부부를 방문한다. 한복차림으로 한국식 새해 덕담을 나누어 주는것이다. 덕분에 이 부부는 코리언들을 너무 좋아하게 된단다
새해가 되는 첫날 세 아이들을 데리고 기도원에 올라가는 가족트레디션이 있다. 감히 내가 아빠를 대신할 자신이 없기에 하나님 아버지께 자식들을 의탁하는 시간을 어김없이 갖는다. 새해 첫밤을 기도원 캐빈에서 보내며 스며드는 찬바람을 피해 아이들과 살을 맞대고 누워 나눈 이야기들은 우리가족만이 갖는 추억으로 쌓여져간다. 세 아이들의 손을 연결해잡고 하나님께 드렸던 새해 기도는 올 일년 우리의 기도줄의 메인 라인이 되고있다.
새해 첫 날 기도로 시작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아이들의 신앙습관은 때때마다 무릎꿇는 일을 게을리 하지않는다. 자신들의 건강도 지혜도 만남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두 아이들이 스탠퍼드를 다닌다. 큰 아이는 하버드 법대와 예일 법대에서 지난주 합격 통지를 받았다.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어리석어서 자신이 없어서 하나님께 의탁하는것이 아니다. 첫 시간을 드리며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는 아이들의 믿음에서 나온 결과라 생각한다.
새해 각오가 바래져 가는 이 시점에 우리만이 가지는 또 새해를 맞았다. 그믐날 밤에는 잠을자면 굼벵이가 된다고하여 새옷을 머리맡에 두고 눈꺼풀을 작은 손가락으로 치켜올리며 밤을 지새워 보려고 안간힘을 썼던 어릴적 추억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 구정의 새해에 다시한번 각오의 마음깃을 여미어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