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1-2학년 이었던 것 같다. 일본에 사시는 이모님의 딸이 우리 집에 오시면서’ 바나나’를 한 움큼 사오셨다.
그때 생전 처음 접한 ‘바나나’를 어떻게 먹는 줄 몰라 요리 조리 만져보며, 한참 동안 궁금해 했었다.그러면서 동시에 조그마한 바나나 한 개를 들고서 한없이 행복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에겐 선명하다.
그때보다 풍요로워진 요즈음, 먹을 것이 풍성해도, 가족의 행복의 보금자리가 있음에도,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함도,행복함도 쉽게 느끼지 못하는 나는 요즈음 아주 특별한 행복함을 경험한다.
차 기름탱크에 기름이 가득 차 있을 때 나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기름만 가득 채워 있으면 그 이상의 조건이 없기 때문에 나는 이 행복함을 온전히 만끽하는 것 같다.
우리는 행복을 갈구하며 열망한다.어느누가 불행하게 살고 싶겠는가! 그러나 내 자신이 세워놓은 조건,계산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고 불행을 자초하면서,행복이 내 옆에 있건만 발견하지 못하고,살아가는 우리자신을 보게 된다.
행복은 풍요로운 물질, 부피와 상관없이 가장 가까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발견함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내 자신으로부터 먼곳은 내 세상이 아니다.
내가 느끼며, 교제하며, 사랑하며, 미워하며 내 바운드리 안에 있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체험하며, 천국과 지옥도 경험한다. 더불어 행복까지.
비이상적이며,불확실한 세상에 사는 한 ,왜 내 인생은 급류에 떠내려가는 나뭇잎처럼 뜻대로 되지 않은지, 나는 착하게 사는데, 왜 어려움이 나에게는 이다지도 많은지,이런 항의는 메아리 없는 허공에 소리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절대자의 순리를 우리가 어찌 알 수 있겠으며, 그분의 뜻과 계획을 한시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감히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나의 한계를 인정하며 겸손히 무릎 꿇을 수밖에 정말 별다른 도리가 없다
가장 작은 것,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함이 좀더 넓고,높은 곳까지 이르기를 바라며,우리의 시선이 하늘을 향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나만의 바램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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