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를 쓰신 법정스님이 많이 편찮으신 모양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가장 널리 읽힌 책중의 하나가 스님의 무소유가 아닐까 한다.
가진 것이 많으면 그만큼 집착이 많아져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고 가진만큼 잃을게 많아서 전전긍긍하게 되기는 하는 것 같다. 난 화분에 대한 집착때문에 가던 길을 돌려야 했던 스님은 아마도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무소유에 더 많은 촛점을 기울이신게 아닌가 싶다.
물질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욕심은 행복과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물건으로 늘 쫒기듯이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바라볼때가 많다. 때로는 지나친 책임감으로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들로 인해 스스로를 소모하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 결과이지만 당장은 좀 더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초조한 마음과 싸우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들볶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역시 일에 대한 집착 혹은 소유욕이 아닌가 스스로를 돌아 보게 된다.
이글을 쓰다가 저장해 놓고, 마무리 지으려는 오늘….스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종교를 떠나서 늘 그분의 글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류시화 시인이 본인의 웹페이지에 ‘산이 산을 떠나다’ 라는 추모글을 올렸다. 읽으면서 좋은 글귀들을 이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한다.
치료가 스님과 어울리지 않는 “마무리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한 인간의 모습이고 종착점입니다. 어디에서 여행을 마치는가보다 그가 어떤 생의 여정을 거쳐왔는가가 더 중요함을 우리가 알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은 살아서 작별해야 합니다. 그것이 덜 슬프다는 것을 오늘 깨닫습니다.”
요즘 준비된 이별 혹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고,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된다. 혹시 갑자기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더라도 그 말을 하지 못해 후회하게 될까봐. 오늘 만나는 좋은 친구들에게도 스님이 시인에게 말했듯이 “만나서 행복하고 고마웠다” 라는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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