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전부 아니다...올바른 가치관 갖도록 간섭아닌 관심보여야”
명문 코넬대학의 최근 잇따른 자살사건<본보 3월18일자 A1면>을 바라본 한인 학부모들의 마음이 한 없이 무거워지고 있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은 물론, 올 가을 대학 입학으로 곧 집을 떠날 자녀를 둔 가정까지 남의 일 같지 않게만 느껴져 사뭇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아이만큼은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는 부모의 생각이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스&패밀리포커스 대표 이상숙 전도사는 “고교 때까지 말썽 없이 자라던 모범학생들이 대학 진학 후 어긋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런 한인 가정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부모가 아직도 자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생이 됐으니 이제 사춘기도 모두 지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오산이라고. 부모의 잔소리나 간섭이 없이도 스스로 시간 관리와 자기훈련이 가능하지 않다면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시에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갈등하면서 학업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이라
는 설명이다. 이 전도사는 “부모는 그간 공부하느라 수고한 자녀의 노력을 우선 칭찬해주며 부모로써 어쩔 수 없이 욕심을 부려야했던 부분도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가 자녀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겠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담 의뢰자의 평균 20%가 부모와의 갈등으로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이라는 이 전도사는 “부모가 자녀의 실수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 양육방식을 고수한다면 실수가 훗날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18세 미만 자녀라면 때로 크나큰 실수를 했더라도 부모가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경종이라는 편안한 자세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했다. 올 가을 아들의 코넬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한인 전정선씨는 “최근 학교에서 발생하는 잇따른 자살사건을 보며 대학 진학 후에도 수시로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간섭이 아닌 따뜻한 관심을 쏟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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