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지난 9일 소천한 이동진 원로목사의 장례식이 6월5일 오전11시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많은 한인들이 장례식 일정이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한다.
유족들에 의하면 생전의 목사님은 이미 자신의 장례에 대해 간소하게 치를 것을 당부했고 장례일정은 상주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달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소천한 원로목사의 본보 부고 기사를 접한 독자들 가운데 이 목사의 생전의 모습을 잘 알고 있는 독자들은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부고 기사가 실린 신문추가 구매를 요청하며 고인의 생전의 삶의 일면을 전하기도 했다.
독자들이 전하는 고인의 생전 삶은 한마디로 ‘기독인의 삶의 모범을 보인 목회자’로 요약이 된다. 일찍이 부인과 사별한 고인은 재혼한 부인의 친정어머니도 아닌 시 어머니까지 하와이로 모시고 와 봉양하며 ‘내 아이와 당신 아이 그리고 우리 아이(입양한 딸)’가 함께하는 재혼가장으로서의 모범적인 삶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고 한다.
‘동진 사무엘 리’ 목사로 하와이 로컬사회에 널리 알려진 고인은 생전에 한인은 물론 아메리칸 인디언을 비롯해 일본, 통가, 사모안, 필리핀등 다민족 사회 하와이의 다양한 소수민족들과 함께 한 ‘무지개 목회사역자’로서 큰 자부심을 가졌다. 또한 아들과 손자 손녀등 고인의 후손들은 한국은 물론 독일, 일본 중국 등의 혈통이 결합한 하와이 특유의 혼혈 가정을 일컫는 ‘하파 가정’을 이루어 고인은 ‘무지개 목회에 이어 손자 손녀들이 무지개 혈통을 이루는데 일조했다’며 즐거워 하곤 했다고 한다.
이런 고인이 생전에 한인사회를 위해 마지막으로 준 선물은 지난해 말 인천시립무용단 공연에 즈음한 한인문화회관건립 성공을 기원하는 건립기금 전달이었다.
사회적 기반을 다진 2,3세와 1세가 힘을 모아 조국과의 연결고리를 단단히 할 수 있다면 2011년 한국축제 10주년, 2013년 이민 110주년 나아가 한인문화회관건립과 한인자본 은행 오하나 퍼시픽은행의 정상화를 이루어 다시한번 한인이민 종가 하와이 한인사회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목사의 생전의 삶의 발자취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민 107주년을 맞는 오늘의 하와이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큰 숙제는 언어의 장벽으로 단절된 세대간 소통의 물꼬를 트고 4,5세까지 이어지는 사탕수수농장 이민후손들에게 ‘하와이 코리언 커뮤니티 일원’이라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이다.
이런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문득 하와이 한인이민 50,75주년 그리고 90, 100주년 기념사업에 동참했던 한인사회의 진정한 원로의 발자취는 ‘사랑을 실천하는 삶’과 ‘이념과 세대간 갈등을 조율하고 각기 다른 문화를 아우르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지혜’를 깨우치라고 전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의미에서 ‘한미재단’과 ‘한인회’가 앞장서 6월5일 고인의 장례식을 기해 1세와 2세, 2세와 3세등 한인사회 각 세대간 소통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무지개 목회자’가 이민종가 후손들을 위해 천국에서 보내는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지막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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