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인상. 고유가 등 영향 매상 줄어
▶ “업계 침체기 진단 아직 일러” 전망도
한인 델리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오랜 불경기로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이 적지 않지만 델리 업계의 불황은 유난히 길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많은 업주들이 “렌트는 꾸준히 오르는 데 매상은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매물로 나온 업소도 늘고 있다.
델리 업종에 뛰어들 생각으로 최근 맨하탄의 자리를 물색 중인 김모씨는 “의외로 큰 업소를 포함해 매물이 많았다”며 “업계가 어렵다는 반증인 것 같아 사업을 시작하기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미드타운의 업주 정모씨는 “전통적으로 여름철은 델리, 청과 업종으로서는 성수기지만 올해는 별로 재미를 못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뉴욕한인식품협회 이종식 회장은 “유럽의 재정 악화로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이 회장은 “원래 이 업종이 고유가나, 천재지변, 경제 사정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며 “뉴욕 주변 지역이 불황일 때라도 맨하탄 지역은 관광객들로 인해 꾸준히 유지가 되어 왔는데 올해는 맨하탄 중심부 지역 업소까지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오른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한 업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릿 인근에 두 개의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렌트비가 너무 올랐다. 만약 지인이나 가족이 델리를 이 지역에서 연다고 하면 적극 말릴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델리 업종을 선택하는 한인의 수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식품협회 강병목 전 회장은 “어느 업종이나 장사가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뚜렷하지 않느냐”며 “최근 나온 매물들은 대부분 위치가 좋지 않거나 렌트가 너무 오른 때문이지 전반적으로 델리 업종이 침체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맨하탄의 업주 이모씨는 “델리만큼 마진이 높고 투자 회수가 빨리 이루어지는 업종이 드물기 때문에 몇 번 실패한 사람도 또 다른 델리 가게를 여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인들은 지속적으로 델리 업종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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