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교회대항 친선농구 한마당잔치는 2007년 6월에 처음 열렸다. 상항지역한인교회연합회 박찬길 당시회장과 강승태 본보 SF지사장, 문규만 북가주한인농구협회장 등이 뜻을 합쳐 태동시켰다. “한인사회와 겉도는 차세대 코리안들을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서로 하나될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에서였다.
농구한마당은 원년잔치부터 성공작이 됐다. 우선 농구를 택한 것 자체가 기성세대 눈높이가 아닌 차세대 눈높이에 맞춘 것이었다. 잘된 선택은 즉각 열띤 반응을 불렀다. 차세대를 한명이라도 더 불러모으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다른 행사와는 달리, 차세대 입맛에 맞는 농구한마당은 여의치 않은 경기장 사정 때문에 출전팀이 넘치지 않도록(16팀으로 제한) 조절하기 위해 고심해야 할 정도가 됐다.
농구한마당이 내년에는 몇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예상규모가 두배다. 출전못한 팀들의 출전희망을 한사코 꺾을 수 없어서다. 그러자니 코트확보가 더욱 큰 문제다. 지난해와 올해 대회준비와 진행 등 실무총괄을 맡은 조셉 강 위원장은 “내년부터는 (출전팀을) 32팀으로 늘리고 대회를 2주에 걸쳐서 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품격도 높아진다. 한국국가대표 출신인 문규만 농구협회장은 “(이 대회) 우승팀에 대한농구협회장기를 수여할 수 있도록 (대한농구협회측과) 얘기가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모부 심건식씨-조카 조셉 강씨
실무총괄 맡아 ‘닮은꼴 책임완수’
취지와 종목이 알맞다고 농구한마당이 저절로 성공잔치가 되는 건 아니다. 성공 뒤에는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올해로 37째를 맞은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본보 19일자 보도)와 흡사하게, 농구한마당에도 패밀리 커넥션이 작용하고 있다. 1,2회 실무총괄 심권식씨와 3,4회에 그 자리를 이어받은 조셉 강씨다. 심씨와 강씨는 이모부-조카 사이다.
PG&E 간부인 심씨는 독실한 크리스찬(샌프란시스코 예수인교회 집사)이자 고교시절 농구클럽에서 활동했을 만큼 열렬한 농구광이다. 라켓볼 등 다른 스포츠도 즐긴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미국주니어대표였던 데보라 심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4년 전 봄, 이 대회 창설이 결정된 뒤 실무총괄 책임을 맡아 당일대회 맞춤형 경기규정 마련 등 농구한마당의 로드맵을 기초했다. 그는 24일 대회에서도 조카와 함께 본부석을 지키며 원활한 진행을 돕는 한편 풀가스펠A 선수로 나서 조카나 아들뻘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1회부터 이모부를 도와 농구한마당의 성공도우미로 활약한 강씨 역시 농구매니아다. 미주체전 등 한인농구는 물론 크로스 커뮤니티 리그에도 출전하고 있다. 그가 포인트 가드로 활약중인 슬리커스팀은 최근 소속리그에서 우승했다. 대회규정 손질, 준비회의 진행 등 실무능력에서도 이모부 못지않은 수완을 발휘한 그는 내년부터 이 대회를 두배로 키운다는 야심이다. 출전팀 규모와 대회기간 등 대체적인 밑그림까지 이미 그려놨다. 한편 그는 소프트볼대회에서는 공수주 두루 갖춘 만능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사진/ 차례로 실무총괄 책임을 맡아 농구한마당을 성공잔치로 이끈 이모부 심건식씨(오른쪽)와 조카 조셉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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