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수당은 끝나고
▶ 일자리 찾기 여전히 힘들고
사례 1=2년 전 99주짜리 실업급여을 받기 시작한 김모(36)씨는 지난달 수당지급이 만료되면서 막막하기만 하다. 한때 월스트릿 인근에서 잘나가는 금융업 종사자였지만 김씨는 지난 2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김씨는 취업 기준을 크게 낮춰 지원해왔지만 그나마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사례 2=베이사이드 거주 강모씨는 3년 전 뉴욕시립대를 졸업하자마자 직장을 구했다가 올 초 정리해고를 당했다. 6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아왔지만 이제 이마저도 7월에 끊어졌다. 강씨는 “전공이 심리학이라 그런지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며 “6개월간 고군분투했는데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니 실망스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 위축으로 일자리 찾기가 만만치 않다. 업소 및 업체들이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면서 실업자들의 취업 기회는 줄고 있다. 특히 24주~99주에 해당하는 실업수당 혜택 기한이 만료되면서 장기 실업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임일빈 뉴욕 한인건설협회장은 “전체 400개 건설업체 중 150개가 잠정 폐업을 했고 그나마 남은 회사들조차 예년에 비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며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모 업체의 경우 전 직원이 감봉을 감수하면서 회사 측의 감원 조치를 만류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정식 직원을 고용하던 업체들이 최근 1-2년간 일주일, 열흘 동안만 일할 일용직 근로자들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한인들의 구직 고전의 이유.
롱아일랜드의 한 네일 업주는 “일년 중 성수기 시즌이긴 하지만 예년만큼 사람을 많이 구하지는 않고 있다”며 “여전히 불황의 타격을 받고 있어 예년에 서너명씩 새로운 사람을 구했지만 올해는 한 두명 추가로 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도 과거에는 타주로 이동, 직업을 구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요즘은 이것도 만만치 않다. 플러싱 오케이 직업소개소의 그레이스 김 사장은 “오하이오, 버지니아, 보스턴 등 예전에는 구인 요청이 많던 곳에서 이제는 거의 문의가 안들어온다”며 “한인들을 구하던 업소들도 인건비가 저렴한 히스패닉 노동자들을 찾다보니 한인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의회는 실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에서 99주 이상 장기실업상태에 있는 실업자수는 140만명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실업률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해 앞으로의 구직 전망은 더욱 어둡다. 가이트너 장관은 3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업사태가 해소되기에 앞서 일시적으로 몇달간 실업률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당초 자신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희망했던 것과 같은 빠른 경기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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