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션에서 김치사업가로 변신한
▶ ‘마마오스 김치’ 오기림 씨
한식세계화를 위한 페스티벌 ‘제1회 코리아데이’가 열렸던 지난달 30일, 행사장인 센트럴팍 나움쉘 무대에 5인조 다국적 밴드 ‘비타드(The Beatards)’가 올랐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김치송’이라는 이색적인 랩. “김치 너무 맛있어~ 김치 너무 좋아~”라는 한국어 랩이 흥겨운 이 노래의 작곡가는 한인2세 싱어 겸 DJ인 오기림씨였다.
오씨는 이날 공연만을 위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만든 ‘마마오스 프리미엄 김치(Mama O’s Kimchi)’의 소개가 주된 목적이었다. 실제로 비타드의 공연이 벌어진 시간, 무대 건너편 마마오의 부스에는 오씨가 만든 ‘살사김치’ ‘김치 트아웃’ 등 흥미로운 퓨전 김치를 맛보기 위해 관객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뮤지션으로 활동하던 오씨가 2년전 김치 사업에 뛰어든 것은 “김치는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새로운 김치를 만들 때도 가장 중요한 컨셉이기도 하다. 김씨는 “또틸라를 살사에 찍어먹듯 다진 김치에 찍어먹으면 어떨까? 칠리대신 김치를 얹어 매운 핫도그를 먹으면 맛있지 않을까? 그런 식으로 김치에 관한 아이디어를 계속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배추김치, 깍두기를 포함해 최근 개발한 육류, 젓갈류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코쉬어 김치’까지 마마오는 현재까지 7종류의 김치를 만들고 있다. 주된 판로는 브루클린 키친, 에섹스 마켓내 제프리스 등 일반 상점과 뉴욕 지역 파머스 마켓이며 계속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6월 ‘언팬시(Unfancy) 푸드쇼‘에 참가했을 때는 뉴욕타임스가 비중 있게 그의 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마오’라는 업체명이 상징하듯 오씨가 김치 만들기를 배운 대상은 어머니 윤시내씨다. 윤씨는 “김치 사업을 한다기에 처음엔 반신반의하고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줬다”며 “나중에 아들이 만든 김치를 먹어보니 오히려 내가 만든 것보다 나은 점이 있더라”며 웃었다.
오씨의 부친 오명석씨는 72년 메릴랜드로 이민와 세탁업을 하며 워싱턴 한인드라이크리닝협회 초대와 2대 회장을 역임했다. 윤씨는 신동아와 코리아해럴드를 통해 각각 국문, 영문 단편소설을 발표한 문인이기도 하다. 오씨는 어머니에게 김치 담그는 법 외에 창의적인 소질도 물려받은 것 같다.
뉴저지와 친구 레스토랑의 키친을 전전하며 김치를 담그던 오씨는 올해 퀸즈 릿지우드의 한 델리를 인수하고 이 델리의 지하를 공장으로 삼아 본격적인 생산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주문이 많은 날은 하루에 300파운드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오씨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큰 규모의 회사와도 계약을 준비중”이라며 “아직은 홈메이드 식품 수준인 마마오스 김치가 대형
매장에 진출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원영 기자>
오기림씨(오른쪽)씨와 어머니 윤시내씨
마마오 김치 원더풀을 외치는 외국인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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