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만달러 집행 서명 빠지고 지출내역 불투명
대출연장 놓고
보증인사들 충돌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신축 중인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하 노인센터)의 준공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50만달러에 달하는 은행 대출금 등 건축기금이 투명하지 않게 관리돼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노인센터 건립 주관단체인 한인타운 노인복지재단(이사장 하기환)의 일부 이사들은 25일 약 220만달러의 건립기금 중 중앙은행 대출분인 50만달러의 집행이 대부분 당초 규정과 달리 보증인 전원의 서명 없이 이뤄졌고 지출 내역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단이사인 김영태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에 따르면 노인센터 공사 기금마련을 위해 지난 2008년 7월 LA 한인회를 대출 주체로 해 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당시 전직 한인회장인 김영태, 이용태, 하기환 이사 등 3명이 연대보증인 자격으로 공동 서명하면서 그 조건으로 대출금 사용 때 보증인 3명이 모두 서명해야만 지출이 이뤄지도록 했다는 것.
그러나 이날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김영태 이사는 “대출금 50만달러 가운데 첫 10만달러가 사용될 때만 이들 보증인 3명이 공동 서명했을 뿐 나머지에 대해서는 나의 동의 없이 나머지 두 사람만의 서명으로 지출이 이뤄졌으며 이는 명백히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인복지재단 측은 이같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지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기환 이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대출금 사용 때 3명 모두의 서명을 받기로 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3명 가운데 2명이 서명했으면 약속대로 한 것 아니냐. 수표에는 2명밖에 서명할 곳이 없다”고 억지주장을 해 이사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같이 기금 지출이 불투명하게 이뤄지면서 지난 7월28일로 2년 간의 기한이 만료된 중앙은행 대출금이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 못한 채 대출 당시 함께 서명한 인사들의 의견이 엇갈려 대출 연장 승인도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태 이사는 “그동안 대출받은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대출을 연장한다며 서명하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센터는 준공 후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 지원금 15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여기에 한국노인회 건물 매각대금 56만달러, 이사회비 16만달러, 한인사회 모금액 7만달러 등을 합쳐 총 220만달러 규모로 건립 공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현재 LA시의 인력 부족을 이유로 준공 승인이 늦어지면서 CRA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어 중앙은행 대출금 50만달러와 윌셔은행 대출금 40만달러, 태평양은행 대출금 40만달러 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대용 기자>
준공을 앞두고 있는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센터의 전경. <왕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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