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없이 집으로
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1)씨와 그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갔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으로 귀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면 형식으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 이날 오후 2시께 곰즈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곰즈는 50여명의 취재진과 곰즈의 가족.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항공기에서 내려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고 공항내 건물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카터 전 대통령도 곰즈를 가족들에게 인도해준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다시 항공기를 타고 떠났다.
이날 가족들과 7개월만에 재회한 곰즈는 예전 사진보다 훨씬 야윈 모습이었지만 거동엔 문제가 없어 보였으며 반소매 티셔츠에 운동화 등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곰즈의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친지들은 카터 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카터가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곰즈의 가족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곰즈와 가족 성원들에게 그동안 길고, 어둡고,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오늘 곰즈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 돌아오고, 그를 집에서 환영할 수 있게 돼 축복을 느낀다. 오늘의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가족은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카터 센터 관계자들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등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가족은 특히 "곰즈를 가장 어려운 시기에 보살펴주고 또 인도적 차원에서 그를 석방키로 합의해준 북한 정부에 대해서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북인권활동과 영어교사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곰즈는 올해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됐었다.
미국 국무부는 곰즈의 석방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 곰즈를 풀어준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보스턴=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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