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건군이 뉴욕시경 박물관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달 16일 맨하탄 뉴욕시경(NYPD) 박물관에 플러싱 109경찰서 서장과 퀸즈북부순찰대장, 뉴욕시경 본청 커뮤니티 담당국장 등을 비롯한 시경 고위직 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바로 ‘2010 뉴욕시경 로고 그리기 대회’ 수상작 5편을 뉴욕시경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이날 수상자 5명 가운데 유일한 한인이 바로 JHS194중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건 군이다.
김군의 장래 희망은 주택 디자이너다. 함께 살아가는 보금자리. 기본에 충실한 실용적인 구조, 주민참여로 함께 가꾸어가는 생산적 커뮤니티 시설 등이 김군이 꿈꾸는 주택이다. 그가 주택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바로 주택이야 말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레고를 가지고 놀면서 나 혼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 보고 했어요. 방도 만들고 거실도 만들고 2층으로 올라가는 원형계단도 만들어 보면서 누구나 들어오면 행복해지는 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뉴욕, 특히 신규 이민자들이 이주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한 초기 정착지 퀸즈 일대에서는 이 같은 주택을 찾아보기 힘들다고.실제로 불법개조와 오래된 주택 등으로 기본에 충실한 주택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김군
의 주장이다. “주위에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많은 친구들이 나중에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좋은 집에서 살지 못하는 걸까요? 주택 디자이너들이 집을 건축할 때 주거유형과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군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사물을 묘사할 때 크고 작은 원근감을 잘 표현하고 무엇보다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김군의 어머니 제이미 김씨는 “어려서부터 미술 재료를 사다주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그림에 대한 관심과 재능을 키운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로고 그리기 대회에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한 내용을 읽어보면서 자신의 표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디자인하는 것은 삶을 디자인 하는 것이고 삶은 우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김 군의 희망대로 모든 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사랑하고 행복해하는 시대를 기대해 본다. 김군은 칼리지포인트에 거주하는 김무겸·제이미 김 부부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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