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대 중반부터 한인타운 형성, 지금은 흔적도 없어
필라델피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브로드 스트리트의 북쪽, 벨필드 애브뉴와 린들리 스트리트 사이의 지역을 로간이라 부르고 있다.
이 지역이 필라델피아 최초의 코리아타운이었음을 아는 이들은 이제 많지 않다.
다운타운으로 나갈 수 있는 전철역이 있으며 린들리 아파트, 칼튼 아파트와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가프리 아파트와 스펜서 아파트 등이 있고 아파트 값 또한 싸 초기 한인들이 몰려들면서 최초의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곳이다.
이곳은 1974년 인구센서스 통계에 의하면 필라 한인 인구가 503명 이었을 무렵 1백가구가 몰려 살았으니 가히 코리아타운이라 할만 했다.
한때 이 지역에는 고바우와 이화상회 등 두 개의 동양그로서리를 비롯해 브로드 스트리트에 한인회관, 그리고 한일관 등의 한국식당이 있었고 이종윤 목사가 미국교회를 빌어 개척한 한인교회가 있었다.
또한 자유신문사, 동아일보사, 한국일보사, 최현종 종합보험, 임보현 종합보험 등이 속속 모습을 갖추었으며 서재필 의료센터가 로간 분원을 오픈해 명실공이 코리아타운의 면모를 갖추었었다.
이렇게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자 뉴저지, 델라웨어, 어퍼다비 등지에서 한국그로서리를 쇼핑하기 위해 한인들이 몰려드는 등 한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다.
로간한인회가 조직되어 비디오 대여점이 생기기 전까지 한달에 한 번씩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등 한인들이 친 동기간처럼 서로 돕고 의지하며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의 기틀을 놓은 곳이 바로 로간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최현종 종합보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 지역을 떠나 자취도 없어져 버렸다.
단지 한인들이 뷰티서플라이, 비어델리, 그로서리 등의 비즈니스를 운영하여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뿐이다.
흑인들이 몰려들고 지역 안전이 위험해지자 5가 쪽으로 하나 둘씩 자리를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고바우는 지금의 자리로, 이화상회는 5가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5가 지역이 콯리아타운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5가 지역은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현재도 한식당과 주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코리아타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로간 지역에 가면 전봇대 위쪽으로 이곳이 로간지역임을 알리는 푯말에 한글로 ‘어서오십시요’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외롭게 남은 한글 인사말이 이곳이 오래전 코리아타운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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