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로부터 ‘해볼만 하다’는 말을 들었던 타이거 우즈는 그말대로 고전했지만 1회전은 통 과했다.
언제, 어디서 이변이 터져 나올지 알 수 없는 대회인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첫날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상대로부터“ 만만하다”는 말을 들었던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홀까지 끌려간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내고 첫 판을 살아남았다.
22일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전체이자 바비 존스그룹 탑시드인 도널드
는 이번 주 가족 스키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출전을 포기한 필 미켈슨의 대타로 출전권을 얻은 왕년의 황태자 어니 엘스에게 5&4(4홀 남기고 5홀차)로 완패해 대회 사상 3번째로 첫 판 탈락한 세계 1위가 되고 말았다.
도널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모든 매치를 18번 홀 전에 끝내버리는 맹위를 떨쳤으나 올해는 자신이 15번 홀에도 이르지 못하고 14번 홀에서 항서를 썼다. 메이저 3회 우승과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7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엘스는 8, 9번홀을 따내며 2홀차 리드를 잡은 뒤 후반들어 11, 12, 14번홀을 따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엘스는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올리며 계속 세계랭킹은 끌어올려 50위권내에 진입해야 올해 매스터스 출전이 가능한 입장이다.
한편 샘 스니드 그룹 5번시드를 받은 우즈는 12번시드 곤잘로 페르난데스-카스타뇨를 맞아 막판 2홀을 내리 따내며 힘겨운 1홀차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이날 3번이나 볼을 사막으로 날려버리는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보인 우즈는 4홀을 남기고 1홀차로 뒤져 또 다른 이변의 제물이 되는 듯 했으나 파5 15번홀에서 투펏 버디로 동점을 만든 뒤 16번홀을 파로 따내 리드를 잡았고 마지막 18번홀에서 8피트 파 퍼팅을 잡아내며 1홀차 리드를 승리로 지켜냈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락을 5홀차로 대파한 4번시드 닉 와트니와 2회전에서 격돌한다.
한편 도널드는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지만 나머지 탑시드들은 비교적 무난히 2회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어그룹 탑시드 로리 맥킬로이는 조지 코에체를 맞아 2홀차로 승리를 거뒀으며 스니드그룹 탑시드 리 웨스트우드는 니콜라스 콜세르츠를 3&1으로 제쳤고 호간그룹 탑시드 마르틴 카이머는 게리 찰머스를 4&2로 제압했다. 도널드가 1회전 탈락하는 바람에 맥킬로이와 웨스트우드는 이번 주 우승을 차지할 경우 도널드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지난 주말 리비에라에서 노던 트러스트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빌하스는 일본의 료 이시카와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스는 이날 1홀차로 앞선 17번홀에서 5피트 버디펏찬스를 잡아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으나 이시카와가 18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5피트 버디펏을 놓쳐 18번홀로 끌려갔고 여기서 보기를 범하며 손에 들어온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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