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상대로 6⅓이닝 4안타 2실점 호투
▶ 6회까지 셧아웃…한화 3연패 뒤 첫 승
박찬호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6회까지 2안타 셧아웃 행진을 하는 등 7⅓이닝동안 4안 타 2실점의 쾌투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연합>
역시 박찬호(39)였다. 메이저리그 아시안 최다승(124승) 투수의 저력은 살아있었다.
한국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 나선 박찬호가 첫 경기에서 7회 1사까지 단 4안타만을 내주고 쾌투하며 자신의 한국무대 첫 승은 물론 소속팀 한화 이글스(1승3패)에게 시즌 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안겼다.
12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4안타 2실점으로 호투, 한화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방어율이 13에 육박할 만큼 난타당하면서 그의 성공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높았으나 이날 쾌투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도 남았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찬호는 7회 안타 2개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구원투수가 2타점 2루타를 맞아 자책점이 2점이 됐지만 한국무대 첫 승을 올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시즌을 3연패로 출발했던 한화로선 든든한‘ 스탑퍼’를 발견한 경기였다.
시범경기의 부진 탓에 이날도 1회그가 포볼 2개를 내주자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을 잇달아 볼 4개로 내보낸 뒤 정수빈과 김현수를 1루땅볼과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동주를 포볼로 내보내 2사 1, 3루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최준석을 숏땅볼로 잡고 첫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일단 첫 관문을 통과하자 그 다음엔 일사천리였다. 2회를 삼진 2개 포함, 3자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3회 9번 고영민, 1번 이종욱, 2번 정수빈을 상대로 공을 단 3개씩만 던지며 모두 내야땅볼로 잡아내 한국프로야구 사상 1이닝 최소투구 삼자범퇴 36번째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회엔 김현수와 김동주를 투수땅볼로 잡은 뒤 최준석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원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찬호가 순항 모드로 들어간 사이 한화 타선을 3회 1사 1, 2루에서 한상훈의 2루타, 장성호의 안타, 김태균의 2루타로 3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고 4회와 5회에도 1점씩을 보태 리드를 5-0으로 벌리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5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6회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이날 2번째 안타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다음 3명을 범타로 요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최준석에 이어 1사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송신영과 교체됐으며 송신영이 최재훈을 삼진으로 잡은 뒤 고영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자책점 2점을 기록하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92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커 63개를 기록하는 제구력도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화 타선은 김태균이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중심타선이 폭발하며 8-2로 승리, 박찬호의 한국 무대 첫 승에 화끈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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