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으로 앞서다 마지막 날
라이더컵 역대 최악 역전패
유럽 14.5-13.5로 2연패
최근전적 5승1패 우세
‘아! 이럴 수가’
미국이 시카고 메다이나 컨트리클럽 (파72 76, 58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39회 라이더컵에서 지난 달 30일 싱글매치에서 3승8패1무로 완패하며 역전패에 울고 말았다. 미국이 싱글매치에 강하다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6-10의 최다 스코어 역전은 1999년 미국이 홈보스턴 인근 브루클라인에서 14.5-13.5로 유럽을 꺾은 이후 처음이다.
첫날과 둘째날 포섬(얼터네이샷), 포볼(베스트볼)매치에서 10-6으로 압도적 우세를 보인 미국은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추풍낙엽으로 무너졌다. 설마 역전이야 당하겠느냐는 미국의 희망은 제11매치 스티브 스트릭커-마틴 카이머(독일)대결에서 막을 내렸다. NBC 방송의 댄힉스는 21년 전 1991년 라이더컵에서 독일의 버나드 랑거가 18번홀에서 우승퍼팅을 놓친 장면을 보여주며 유럽의 아픈 기억을 되살렸지만 후배 카이머는 파에 성공하며 1타 차로 유럽에 승리를 안겼다. 마지막 조 타이거 우즈가 이탈리아의 프란세스코 몰리나리를 눌러도 유럽은 14포인트를 얻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우즈와 몰리나리는 0.5포인트를 나눠 가져 최종 스코어는 유럽 14.5-13.5 미국으로 끝났다. 이로써
유럽은 2002년 이후 5승1패로 라이더컵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은 팀웍을 요구하는 포섬, 포볼에는 취약하고 싱글매치는 강하다는 평가를 줄곧 받았다. 실제 기록상 싱글매치에서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던 게 사실.‘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도 포섬, 포볼에서는 매우 약했지만 싱글매치에서는 4승1패1무로 강했다. 그러나 미국은 믿었던 싱글매치에서 단 3.5포인트를 얻는데 그쳐, 하
루에만 8.5포인트를 수확한 유럽에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유럽은 싱글 제1매치 루크 도널드부터 제5매치 폴 로리까지 5연승을 거두며 미국에 불길한 조짐을 던졌다. 도널드는 버바 왓슨을 2&1로, 제2매치 이언 풀터는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을 2타로 제쳤다. 중부시간대를 동부로 착각해 경찰 모터 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면 티오프 10분 전에 간신히 도착한 세계 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는 포섬, 포볼에서 3승으로 무패를 기록했던 키건 브래들리를 역시 2&1로 꺾었다.
유럽의 기적을 일으킨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풀터와 저스틴 로즈였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캡틴의 픽으로 선발된 풀터는 이번 라이더컵에서 4승 무패를 자랑했다. 제4 매치의 로즈는 필 미켈슨에게 패색이 짙었던 게임을 3연속 버디로 역전시켜 유럽에 역전승의 활기를 불어 넣은 주인공이 됐다. 미국의 싱글매치 승자는 더스틴 잔슨, 잭잔슨, 제이슨 더프너에 불과했다.
한편 데이비스 러브 3세 캡틴이 포섬, 포볼 3매치에 한 조를 이뤘던 스트릭커, 우즈는 4개 매치에서 단 0.5포인트를 얻는데 그쳐 조 편성에 문제점을 던졌다. 러브 3세가 뽑은 4명 선수 가운데 더스틴 잔슨만이 유일하게 3승으로 승률 5할을 넘었다. 2014년 대회는 스콧틀랜드 글렌이글에서 벌어진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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