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4강 진출 눈앞
▶ 올 시즌 라이벌전에서 4승3패로 앞서가
노박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앤디 머리에 올 시즌 4승3패로 앞서가게 됐다.
세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시즌 최종전인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3일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위 앤디 머리(영국)와 혈투 끝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2승으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7일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조코비치는 올해 US오픈과 런던올림픽을 휩쓴 홈코트의 머리를 맞아 첫세트를 4-6으로 내줬으나 다음 두 세트를 6-3, 7-5로 따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이틀전 세계 7위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를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거두고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편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5위 토마스 베르디히(체코)는 송가를 7-5, 3-6, 6-1로 꺾고 1승1 패를 기록했다. 송가는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2연승을 거둔 조코비치도 아직 4강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2연패를 당한 송가도 4강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약 9일 벌어지는 최종 3차전에서 베르디히가 조코비치를 꺾고 머리가 송가를 제압한다면 3패가 되는 송가를 제외하고 베르디히와 조코비치, 머리가 모두 2승1패로 동률이 돼 타이브레이크로 1, 2위를 가려야 한다. 반대로 조코비치가 베르디히를 꺾고 송가가 머리를 누른다면 3승의 조코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1승2패로 동률이 돼 2위 자리를 놓고 역시 타이브레이크를 따져봐야 한다.
현 남자테니스를 대표하는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 떠오르고 있는 조코비치-머리 대결은 이날도 시종 박진감 만점의 격전으로 펼쳐졌다. 런던올림픽 준결승과 US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했던 머리는 이날도 경기 첫 게임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깨뜨리며 단숨에 리드를 잡았고 특히 자기 서브게임에서 단 3포인트만 내주고 첫 세트를 6-4로 가져오며 필승의 기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주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조코비치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2세트에서 머리의 서브게임 1개를 깨고 6-3으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서 초반 서브 브레이크를 주고받은 뒤 5-5에서 맞은 11번째 게임에서 다시 머리의 서브를 깨뜨리고 피니시라인으로 골인했다.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올해 머리와의 맞대결에서 4승3패로 앞서가게 됐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또 한 번의 굉장한 매치였다”면서“ 결국 마지막 포인트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힘든 경기였고 당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고 말했다. 머리는 “마지막 두 게임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는 15-40에서 내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반면 나는 다음 게임에서 15-40로 앞선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하지 못했다. 그게 승부였다”고 아쉬움을 삭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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