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감독도 하이스쿨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지난 시즌 덴버 인근 하이스쿨 팀을 맡았던 월트 와이스(48)를 8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로키스는 어시스턴트 제너럴 매니저 빌 기벳의 사무실을 클럽하우스로 옮긴 결과 지난 달 7일 짐 트레이시 감독이 사임, 새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트레이시 전 감독은 프론트오피스의 지나친 간섭을 받느니 사임하는 게 낫다고 판단, 1년 남은 140만달러 연봉 계약을 포기하고 짐을 꾸렸다.
예를 들어 로키스는 지난 시즌 막판 한 투수가 공을 75개 이상 못 던지게 하면서 4명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는 등 예전에는 보지 못하던 ‘전술’을 실험하며 눈길을 끌었는데 그게 다 프론트오피스의 ‘압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스는 오클랜드 A’s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198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숏스탑이었다. 1994~97년 콜로라도에서도 뛴 경력이 있고, 2002~2008년까지는 댄 오다우드 제너럴 매니저(GM)의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활약하다 가족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팀을 떠났다. 하지만 이제는 아들 브로디가 하이스쿨 졸업반이라 로키스의 오퍼를 받아들여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스 감독은 지난 시즌 아들이 다니는 덴버 인근 오로라의 리저스 제수이트 하이스쿨을 디비전 5A 준결승까지 끌어올리며 20승6패를 기록했다.
다우드 로키스 GM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3루 코치 맷 윌리엄스에 현역 선수 제이슨 지암비까지 고려한 끝에 자신과 7년 동안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지암비는 감독직을 맡게 될 경우 은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A 다저스 감독직을 맡았던 경력도 있는 트레이시는 2009년 로키스 벤치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뒤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상까지 탄 성과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64승98패로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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