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예상 뒤엎고 내시 옛 스승 댄토니 감독 채용…‘신바람 농구’기대
레이커스를 새로 맡게 된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팬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농구를 보여주는 반면 아직 우승경력이 없는 게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LA 레이커스가 ‘도사’ 명성의 필 잭슨(67) 감독과 재결합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마이크 댄토니(61)를 새 감독으로 채용했다.
시즌이 시작된 지 5개 경기 만에 해고된 마이크 브라운 전 감독이 그 모든 것을 컨트롤하면서 선수들에 ‘족쇄’를 채웠다면, 댄토니는 선수들의 고삐를 풀어주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브라운은 디펜스, 댄토니는 오펜스로 명성을 쌓은 코치라는 점도 완전히 다르다.
브라운 전 감독이 ‘슬로우 타임’(Slow Time)으로 만들어놓은 레이커스 농구를 다시 ‘쇼 타임’(Show Time)으로 바꿔놓을 적임자란 의견이 거세다.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11일 밤 새크라멘토 킹스를 103-90으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거둔 후 협상을 시작, LA 시간으로 오후 11시30분께 댄토니 감독과 3년간 1,2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12일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댄토니 감독이 잭슨 감독의 존재를 의식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레이커스는 일단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댄토니 감독을 LA 언론과 팬들에 소개할 예정이다.
잔 블랙 레이커스 대변인은 댄토니 감독의 채용에 대해 “제리 버스 구단주, 짐 버스 구단 부사장, 밋치 컵책 단장이 ‘전원일치’로 댄토니가 최고의 선택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ESPN과 인터뷰에서 “PJ(필 잭슨)를 사랑하지만 댄토니도 흥분할 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코비가 어린 시절을 이탈리아에서 보내면서 우러러보던 이탈리안리그의 스타플레이어가 바로 댄토니 감독이었다.
레이커스는 선수들이 ‘프린스턴 오펜스’도 터득하지 못해 쩔쩔 맸는데 잭슨 감독은 그 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쓴다는 점이 불안해 댄토니의 손을 들어줬다는 자세다. 코비와 파우 가솔이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익숙한 반면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을 줄 전술인 것만은 틀림없다.
칼 말론, 개리 페이튼, 밋치 리치몬드, 애런 맥키 등 그 동안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바보로 만든 선수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잭슨 감독이 지나친 요구로 레이커스를 돌아서게 만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댄토니 감독의 채용을 가장 반길 선수는 현재 다리 부상으로 못 뛰고 있는 포인트
가드 내시다. 그는 피닉스에서 5년 동안 댄토니 감독 아래 뛰면서 2차례나 리그 MVP로 뽑힌 ‘전성시대’를 누렸기 때문이다. 내시는 이에 대해 “내가 댄토니 감독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물론 팀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는 그 당시 댄토니 감독의 빠른 오펜스에 힘입어 4년 연속 최소한 54승(28패)을 올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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