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 리처드 박 스키칼럼
와! 와! 와! 눈의 풍년이다.
LA 주변의 산에도 눈이 내렸지만 특히 맘모스에는 하루에 무려 20인치 이상의 눈이 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중 찾은 스키어들로 맘모스는 말 그대로 ‘윈터 원더랜드’가 됐다.
한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사람들이 눈길을 산책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특히 아이들은 마냥 신난 모습이다.
정말 많은 눈이 내린다. Bishop시를 지나자 자동차들이 스노체인을 끼우느라 분주하다.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이 나와서 교통통제를 한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이곳저곳에 눈에 파묻힌 차들이 널려 있다.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아이들이 스키학교에 등록을 하고 눈 장난에 열중인 모습에 부모님들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올해 맘모스 스키학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강생이 폭주해 매일 선생님들이 부족한 형편이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강습을 받지 못할 정도다.
나 역시 매일 강습 스케줄이 많아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는 뉴욕에서 오신 분들이 강습을 받기 위해서 이틀씩이나 기다리는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스키장이 초만원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까지 3대가 함께 모여 성탄절을 보내고 가족들이 하나 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아름답다.
샌디에고에서 오신 75세의 할머니께서 처음 스키 강습을 받으셨다. 하루 종일 강습에 응하시다가 너무 힘드셨는지 마지막 한 시간을 남겨두시고 그만 두시고 말았다. 사실 평생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힘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억을 만드신 멋쟁이 할머니로 모두 함께 박수를 쳐 드렸다.
한편 아이들을 스키학교에 등록시킨 부모님들이 조바심에 강습시간에 따라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곳에서 추위도 아랑곳없이 서서 아이들 지켜보는 모습에선 가족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맘모스는 한국보다는 덜 추운 날씨다. 눈 상태가 너무 좋아 스키에는 최고다. 솜사탕위에서 스키를 타는 듯 어찌나 부드러운지 만져도 포근한 느낌이다. 오후에 강습을 마친 아이들을 만난 부모님들은 얼마나 반가운지 끌어안고 뽀뽀하고‘난리’들이지만 아이들은 스키가 더재미있는 듯하다. 맘모스에서 맞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이들
의 기억에 평생 남을 것이다.
Richard Park (parkskifamily@gmail.com) 503-668-3152
Professional Ski Instructors of America Alpine Level 3, TM 1, C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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