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는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첫 해 투표에서 헛스윙에 그쳤다.
‘약물 스타’본즈·클레멘스·소사 등 모두 좌절
피아자도 탈락
올해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없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 사 등 약물 스캔들에 휘말렸던 스타들이 모두 첫 기회에는 입회에 실패했다.
9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 (BBWAA) 투표 결과 37명의 후보 중 누구도 입회 자격을 얻는 75% 이상 득 표하지 못했다. 크렉 비지오가 캐처에 2루수로 활약하며 통산 3,060안타(역 대 20위)를 기록한 공을 인정받아 가 장 많은 569표(68.2%)를 얻었지만 명 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39표 가 모자랐다.
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잭 모 리스(385표)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슬러 거 제프 배그웰(339표) 등이 뒤를 이었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한 명도 나오 지 않은 것은 역대 8번째로, 너클볼 전 문 투수 필 니크로가 68% 득표에 그 친 1996년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 40 년 동안 단 두 번 나온 현상이다.
메이저리그의 ‘약물 시대’ 스타들이 대거 후보로 등장, 심판을 받은 셈이다. ‘홈런왕’ 본즈와 ‘로켓’ 로저 클레멘스, ‘슬래민(Slammin’ ) 새미’ 소사 등은 예 상대로 나란히 저조한 득표율에 그쳤 다. 본즈는 36.2%, 클레멘스는 37.6%, 소사는 12.5%밖에 표를 얻지 못했다. 이들의 기록에는 문제가 없다. 본즈 는 2001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73개 의 홈런을 터뜨리고 통산 762개의 홈런 을 쏴 올려 이 부문에서도 역대 1위에 오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슬러거다. 클레 멘스는 7차례나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 이 영 상을 받았고, 소사도 통산 609개 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세 선수 모두 현 역시절 리그를 쥐락펴락한 스타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철저히 외면당한 이유는 모두가 현역 시절이나 은퇴 후 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려서다. 이들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은 것은 올 해가 처음으로, 이들에게는 아직도 14 차례 기회가 남아있다. 14번 더 투표한 뒤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투표지에서 이름이 사라진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는 메이저리그 취재 경력 10년 차 이상 기자 600여 명이 참가하는데, 이들의 판단 기준에 는 실력뿐 아니라 스포츠맨십과 인품 등도 포함된다. 1995년에 헌액된 전 필 라델피아 필리스 3루수 마이크 슈미트 는 이날 AP 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커 트 쉴링과 동의한다. 모두들 경기력 향 상 약물을 사용했거나 최소한 막지는 않았다. 모두들 유죄로 약물 덕을 톡톡 히 본 것인데 이제와 보니 치를 대가가 있었던 것”이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쉴링은 38.8%, 전 LA 다저스 캐처 마이크 소샤는 57.8%를 기록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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