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승부사 중에 한 명인 우완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
카펜터는 4월이면 만 38세가 되는 마당에 지난해 3개 경기에 걸쳐 17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게 만든 신경 부상이 재발, 올해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카펜터는 카디널스가 이 사실을 밝힌 6일 기자회견에도 출석하지 못했을 정도로 큰 충격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펜터는 다른 의사들을 만나보겠다며 아직 은퇴 발표를 거부하고 있지만 카디널스의 잔 모젤리악 단장과 마이크 매스니 감독은 이미 기대를 접은 표정이었다.
카펜터는 지난 1일 마운드에 올라 연습 피칭을 시도한 뒤 카디널스 프론트오피스에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 부상이 재발, 오른팔에 감각을 잃었고 어깨와 손에는 멍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199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카펜터는 144승94패에 평균자책점 3.76이란 통산 성적을 남겼다. 첫 6년은 토론토, 마지막 9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면서 2005년에는 21승5패에 2.83을 작성해 내셔널리그(NL) 사이 영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진가는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는 18차례 등판에 걸쳐 10승4패에 3.00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2006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 카디널스의 4승1패 우승을 이끌었다. 열세가 예상됐던 2011년 NL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천하의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를 1-0 완봉승으로 누른 것과 월드시리즈에서는 사흘 만 쉬고 최종 7차전 마운드에 올라 텍사스 레인저스를 꺾고 카디널스의 우승을 견인한 장면도 잊을 수 없다.
카펜터는 2002, 2003, 2007, 2008년 시즌에도 거의 뛰지 못하는 등 커리어 내내 부상을 딛고 일어서야 했던 의지의 사나이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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