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대표팀 대만전훈 돌입
▶ 첫날부터‘지옥의 펑고 훈련’
SK 와이번스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정근우(31)와 최정(26)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2루수와 3루수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정근우와 최정은 13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펼쳐진 WBC 한국대표팀 전지훈련 첫 훈련에서 각각 2루수와 3루수 위치에서 홀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1루수의 경우 이승엽(삼성)-이대호(오릭스)-김태균(한화)이 일렬로 서서 차례대로 펑고를 받아내고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강정호(넥센), 손시헌(두산), 김상수(삼성)가 무한경쟁을 펼쳤지만 2루수와 3루수 포지션은 무풍지대였다.
류중일 감독이 정근우와 최정을 2루수와 3루수로 택한 결정적인 배경은 지금까지 이들이 한국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빼어난 기량과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아울러 짜임새 있는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야구를 지향하는 류 감독의 철학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류 감독은 대표팀 소집일인 11일 기자회견에서도“ 수비가 약해지면 마운드도 흔들린다”면서“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로 ‘수비 야구’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류 감독은 “ 3루수와 2루수는 유격수를 소화하기 어렵지만 유격수는 3루와 2루까지 커버할 수 있다”면서 “일단 정근우와 최정을 각각 2루수와 3루수에 박아놓고 강정호, 손시헌, 김상수를 멀티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전지훈련 첫날인 이날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직접 방망이를 쥐고 ‘지옥의 펑고’로 선수들을 조련했다.
‘펑고’란 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쳐 주는 타구를 가리킨다. 류감독의 펑고는 야수의 발놀림이 빠르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운 타구만 보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대호는 훈련을 끝내고 나서 “7년 만에 이렇게 힘든 펑고 훈련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고 김태균 역시 “너무 힘들다. 장난이 아니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홀로 3루로 오는 펑고를 모두 받아야 했던 최정은 말할 기운도 없는 듯 녹초가 된 모습으로 덕아웃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첫날부터 너무 센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치진들의 손이 모자라서 내가 거둔 것 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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