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PGA투어에서 단연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는 루키는 제임스 한(31, 한국명 재웅)이다. 지난해 네이션와이드투어를 거쳐 PGA투어 카드를 따낸 제임스 한은 루키시즌 2번째 대회인 휴매나 챌린지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뒤 지난 주말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첫 5개 대회에서 벌써 2번이나 탑5에 오르는 눈부신 성적을 올리며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제임스 한은 14일 막을 올린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도 첫날 버디 6,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며 선두에 3타차 공동 4위로 출발,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페블비치 대회에서 탑10에 오르지 못했더라면 나올 수도 없던 대회였고 특히 대회장인 리비에라코스는 대회전 단 한 번 연습 라운딩을 해 본 것이 전부일 만큼 그에게 생소한 코스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었다. 대회 첫 라운드를 마친 그와 인터뷰를 했다.
-생소한 코스에서 정말 뛰어난 스타트였다. 코스를 잘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아닌가.
▲이틀전 한 번 연습 라운딩을 했고(프로앰이 열린) 어제는 쉬었다. 보통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이번 대회까지 6연속 대회 출전이다. 그냥 순리대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가능한 많은 페어웨이를 때리고 그린도 핀에 가깝게 붙이려고 하기보다는 그린에 볼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올해 루키로서 출발이 아주 좋은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라운드 초반에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았는데 보통 그럴 경우 이후 샷을 할 때 자신감이 느껴진다. 지난 2주 동안 아주 잘 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리비에라 코스에서 경기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실 6연속 대회 출전은 전혀 생각지 않았던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 주에 쉴 수 있었더라면 그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페블비치에서 탑10(공동 3위)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그리고 이 대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토너먼트로 내겐 메이저를 제외하고 내게 가장 큰 대회중 하나여서 빠질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지난주 탑10 진입이 큰 목표였는데 그것을 달성해 이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됐고 여기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 9번홀에서 멋진 버디로 마무리했다.
▲티샷이 약간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로 갔는데 183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13피트 옆에 붙었고 퍼트가 들어갔다. 마무리가 잘 돼 기분 좋다.
-루키로서 출발이 너무 좋다. PGA 투어가 이렇게 쉬울 것으로 생각했나.
▲사실 웹닷컴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의 옛 이름)는 선수들을 참 잘 훈련시켜 준다. 거기를 거치면서 PGA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잘 배운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배울 것이 많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해 달라.
▲UC버클리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돈이 없어 얼마 뒤 그만둬야 했다. 돈을 벌기위해 여러가지 잡을 가졌고 여자구두 세일즈를 한 적도 있었다. 이후 캐나다투어와 한국투어, 웹닷컴투어 등을 거쳤다.
-올 시즌의 목표가 있다면. 신인왕 도전은 생각하고 있나.
▲신인왕은 분명히 내 목표 중 하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매스터스에 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대회에서 우승해야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계속 도전할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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