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에서 1981년 월드시리즈 우승이끈 주역
LA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지난 14일 불펜피칭을 마친 뒤 출입기자가 “누구와 흡사하냐”는 질문에 “체격으로 봤을 때 시드 페르난데스와 비슷하지만 투구폼은 다소 다르다”고 밝혔다. 하와이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경력 15년 동안 통산 114승 96패 방어율 3.36을 마크한 좌완이었다. 뉴욕 메츠 시절에 전성기를 누리며 다섯차례나 두자릿수 승수를 마크했다.
허니컷 투수코치의 지적처럼 투구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페르난데스는 쓰리쿼터형에서 볼을 뿌렸다. 6피트 1인치에 체중 220파운드로 뚱뚱한 편이었다. 그러나 홈플레이트에서 볼 변화가 심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압도를 했다. 류현진은 정통파 스타일의 피칭이며 페르난데스보다 체격은 더 좋다. 6피트2인치에 230파운드다. 다저스의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빅맨’으로 부른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빅맨이다. 빅맨으로 제리 로이스처럼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로이스(93)는 1979년부터 1986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활동한 특급 좌완이었다. 한국의 골수 야구팬들도 로이스와 안면이 있다. 1984년 국내 프로야구 삼성 라이언스가 전년도 리그 통폐합 우승으로 다저스의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베로비치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로이스가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삼성 타자들은 6피트5인치의 커다란 신장에서 내리꽂는 로이스의 볼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3이닝 동안 외야로 타구가 날아간 게 단 1개뿐이었다.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로이스처럼 빅맨으로 다저스의 힘이 되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는 22년 동안 빅리그에서 활동하며 통산 220승 191패 방어율 3.64를 남긴 뛰어난 좌완이었다. 빠른 볼에 변화구 제구력과 코너워크 구사가 일품이었다. 1981년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류현진은 올해 다시 다저스 캠프에 합류해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로부터 다른 다저스 투수들과 함께 피칭조언을 받고 있다. 쿠팩스도 불같은 강속구에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메이저리그 최고였다. 류현진은 두차례 불펜피칭에서 아직 커브 구사는 정규시즌 폼을 보여주지 못했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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