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몸을 사리기 때문에 센터필더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합>
신시내티 레즈 구단의 단장을 지낸 짐 바우든(52)이 추신수(31)의 중견수 이동을 뼈대로 한 올해 신시내티 외야진 구성을 ‘도박’이라고 평했다.
ESPN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그는 추신수의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추신수의 수비 능력과 관련한 글을 19일 ESPN 홈페이지에 올렸다.
바우든은 먼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2008년부터 쓸 만한 톱타자를 원했던 신시내티가 지난해 클리블랜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호타준족’ 추신수를 영입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제이 브루스를 우익수로 두고 추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려는 월트 자케티 단장과 베이커 감독의 구상에 대해서는 곧바로 이견을 드러냈다.
바우든은 클리블랜드 코치, 선수 구단 관계자 등 15명의 의견을 청취해 지난 2년간 추신수가 우익수로서 마치 다치지 않으려는 영 자신 없고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신수의 중견수 실험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바우든의 질문에 응답한 클리블랜드 관계자들은 2010년 추신수의 플레이는 골드 글러브감이었다고 칭찬했다. 추신수는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위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바우든은 또 ESPN의 기록을 들춰내 추신수의 중견수 변신이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69년 양대리그에 12개 팀이 포진해 동·서 리그로 분할된 ‘디비저널 시대’ 이후 외야수로 4년간 ‘코너’ 외야수(좌·우익수)로 300경기 이상 출전했으나 중견수로는 10경기 미만 출전한 선수 중 중견수로 변신한 해 100경기를 뛴 선수는 1984년 팀 레인스 1명뿐이라고 썼다.
다시 말해 중견수로 뛰다가 코너 외야수로 돌아선 선수는 많지만 코너 외야수에서 중견수로 옮겨 꾸준히 뛴 선수는 거의 없다는 뜻이다.
바우든은 시범경기에서 추신수의 중견수 실험이 실패하면 신시내티가 평균 이상 수비 실력을 지닌 브루스를 중견수로 돌리고 추신수를 우익수로 기용하면 된다며 추신수가 2010년의 수비 실력만 되찾고 공격에서 기대에 부응하면 공수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했다.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추신수의 수비를 물고 늘어짐에 따라 추신수의 중견수 연착륙 여부는 올해 신시내티 시범경기를 달굴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31살이 되던 해인 1992년 역대 메이저리그 최연소 기록을 세우고 신시내티 단장에 오른 바우든은 2003년 해임될 때까지 11년간 레즈 구단을 이끌었다. 현재 신시내티의 중심 타자인 조이 보토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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