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3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맨발로 물에 들어가 파 지켜 위기 탈출
맥킬로이와 61위 출발…노승열 공동 6위
PGA투어 혼다클래식 첫 날 경기에서 노승열(21)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와 2위 타이거 우즈는 모두 공동 61위라는 신통찮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우즈는 물속에 맨발로 걸어 들어가 인상적인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겨 스코어보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31일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1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노승열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단독선두로 나선 카밀로 비제이가스(6언더파 64타)에 2타 뒤진 공동 6위다. 지난해 PGA투어 카드를 잃고 스폰서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비제이가스는 파5 18번홀에서 3번우드로 친 세컨샷을 핀 8피트 옆에 멈춰 세운 뒤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릭키 파울러, 브랜던 그레이스, 그램 들렛, 로버트 스트렙(이상 5언더파 65타) 등 공동 2위그룹을 1타차로 추월, 리더보드 맨위로 올라섰다.
한편 맥킬로이와 우즈는 모두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이븐파 70타를 적어내 비제이가스에 6타 뒤진 공동 61위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라운드를 끝마친 뒤 두 선수의 기분은 정반대였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맥킬로이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는데 훨씬 더 낮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선 반면 역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한 우즈는 훨씬 나쁜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었는데 선방했다는 기쁨을 갖고 코스를 떠날 수 있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첫 홀 보기에 이어 13번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했고 버디없이 반환점을 돌았으나 후반들어 3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제자리를 돌아오며 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특히 파4 6번홀에서 티샷을 왼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황제 샷’이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잠시 망설이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놓고 레인 팬츠를 입은 뒤 9번 아이언을 들고 물속에 들어간 우즈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친 세컨샷으로 볼을 페어웨이에 올리는데 성공했고 이어 서드샷으로 볼을 핀 7피트 옆에 붙인 뒤 파 펏을 성공시켜 큰 위기를 벗어났다. 만약 벌타를 받고 드롭을 했다면 라인이 좋지 않아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았던 큰 위기였기에 파를 세이브한 것은 라운드 전체의 모멘텀을 바꿔놓은 역할을 했다. 기세가 오른 우즈는 바로 다음 홀에서 15피트짜리 버디펏을 잡아내 이븐파로 내려왔고 비록 첫날 공동 61위에 그쳤으나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쳐 남은 라운드동안 추격의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한편 노승열은 2번홀 버디에 이어 3번홀(파5)에서 226야드 세컨샷을 핀 7피트 옆에 붙여 이글을 잡은 뒤 남은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여 4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시즌 첫 탑10을 향해 도전장을 냈다. 또 지난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도 3언더파 67타로 공동 16위에 올라 무난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밖에 지난해 신인왕 잔 허가 1언더파 69타로 공동 40위에 올랐고 케빈 나가 이븐파 70타로 우즈, 맥킬로이와 같은 공동 61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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