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 리 처 드 박 스키칼럼
햇빛이 이젠 제법 따갑게 느껴진다.
LA엔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 이래서 내가 LA를 좋아하나보다. 이런 날씨에 스키를 타러 간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여러 대 차에 분승해 맘모스를 향하는 길에 시에라산맥에 눈이 쌓여 하얗게 덮여있는 모습이 너무도 정다워 보였다. 모하비를 지날 무렵부터 차가운 바람이 날씨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나와 동승한 분은 올해 78세 유선생님이시다. 지난달 유럽스키 여행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운전한 끝에 맘모스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뜨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날씨다. 봄 스키를 타는 기분이다. 가벼운 복장으로 스키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에 한인들이 가득하다. 자그마한 Eagle Lodge이기에 마치 한국 스키장에 온 기분이다.
촬영을 하고 대화의 꽃을 피우면서 함께 슬로프를 올라갔다. 모처럼 이뤄진 기회라 오전엔 강습을 하고 오후에 비디오 촬영을 준비했다. 그간 준비한 노력을 보여 주는 시간을 만들었다.
새로운 테크닉에 모두들 긴장을 하면서 스키비디오를 4시간동안 찍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니 밤새 바람과 함께 눈이 내렸다. 얼마나 춥고 바람이 부는지 앞조차 조금도 보이질 않지만 그래도 비디오 촬영을 했다. 비디오 촬영을 하니 장갑을 낄 수가 없어 손가락이 얼어붙을 지경이었다. Tree Skiing 을 타면서 비디오를 찍었다. 얼마나 눈보라가 몰아치는지 높은 곳은 올라가지도 못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타는 ‘파우더 스킹’은 어렵지만 몇 번 반복해서 하였더니 모두들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나도 비디오를 찍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스키를 탔다. 그렇다 기본이 잘 되어있으면 어떠한 상황이던 편하고 쉽게 스키를 탈수가 있다. 몇 시간을 탔는지 모른다.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는 나무사이로 다니면 바람으로 인한 고생을 덜수 있다. 78세의 유 선생님이 끝까지 따라 오시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그분처럼 오랫동안 스키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날씨 변화로 스키장이 텅텅 비어 있는 느낌이다. 나는 사실 이런 날씨가 더 좋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스키는 감각으로 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날 많은 날을 밤에 스키를 타면서 감각으로 스키 타는 훈련을 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춤을 잘 추는 댄서는 음악에 맞추어 감각으로 춤을 춘다.
스키도 역시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감각으로 춤추듯이 타야 한다.파우더 스키를 탈 때면 정말 춤추는 모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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