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얀 설원을 달리며’ 리 처 드 박 스키칼럼
벌써 3월 3번째 주말이다. 남가주는 벌써 봄의 향기가 가득하다.
올드 타운을 지나노라면 집집마다꽃 봉우리들이 가득한 나무들을 보게 된다. 지금쯤 내가 살던 오리건은 아직도 하얀 눈이 겨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고 동부 버지니아에는 수선화 위에 하얗게 내린 눈이 노란 꽃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을것이다. 남가주에선 벌써 스키 시즌이 끝난 줄 알고 스키장비를 창고에
넣어 두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맘모스 스키장은 아직도 최상의눈질을 가지고 있다. 어디를 가도 이런 컨디션을 보기 어렵다.
스키협회 이사 중 한 명이 맘모스에서 오프하우스를 했다. 30명이 넘는인원이 9대의 차에 분승해 맘모스에도착했다. 2개의 콘도와 큰 집에 나누어 저녁식사를 한 뒤 오픈하우스에모여 앞으로 스키협회 발전을 위해서잠시 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 차기 회장을 다음달 총회에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출범하는 회장단에모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다음날 아침 캐년 라지에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회원들이 패션은맘모스 스키장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았다. 많은 분들이 참석 못해 우선 도착한 사람들만 찍은 뒤 하루의 스키를 시작했다. 레벨대로 각자 모여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뿌듯했다.
하지만 나는 아쉽게도 강습스케줄이 있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했다.올해 첫 멤버로 오신 잔(67세)이란 분이 강습을 신청했다. 내가 볼때 너무 잘 타서 강습이 필요없을것 같은데 꼭 강습을 받겠다고 요청해 일대일 강습을 했다. 20여년간 스키를 탔지만 아직까지 뭔가 부족해 편안하게 타보지 못했다고 한다. 슬로프 두려움 때문이다. 연세에도 불구, 꼭 배우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다. 그 어려운 슬로프에서 배운것을 끝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집념이 나를 감동시켰다. 기초인Snow Plow부터 시작, Hockey Stop,Side Slipping, Jumping Turn을 제일쉬운 곳에서 했다.
슬로프가 있으면이런 것들이 쉽지만 Flat Slope에서는 자신의 기본(Line)을 최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처음이라고 한다. 약 2시간 후에 모글에 들어갔다. 모글 슬로프는 아직도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지만 처음에는 주춤 하시더니 리듬을 잘 타시고 너무쉽게 내려간다.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진다. 겨우 두 시간 강습으로 이렇게 달라진 모습에 나 또한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강사가 잘 한 것이 아니라 이 분이 너무 열심히 하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키는 빨리 타는것이 아니라 춤추듯 아름답게 타야한다. 번개처럼 빨리 달리는 사람들은 빨리 달려야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는 내가 어떻게 도울 길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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