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주의서 지켜낸 한국 민주주의·번영 일궈 한국‘유엔군 참전의 날’ 선포 공식 감사행사 미국도 오바마 대통령 참석 기념식 등 풍성
정전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북한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국전 참전 군인들이 기념행사를 위해 평양역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식장인 판문점에서 유엔군 수석대표인 해리슨 미 육군 중장 일행(왼쪽 테이블)과 공산군 수석대표인 남일 일행이 휴전협정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1953년 오늘, 3년여에 걸친 참혹한 포화가 멎고, 조국의 허리를 가른 38선은 휴전선으로 대체됐다. 그로부터 60년.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핵위협 등으로 완전한 평화 정착은 이뤄지지 않은 채 남북과 주변 강국들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등‘종전’(終戰)은 아직 미완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던 6.25 한국전쟁은 더 이상‘잊혀진 비극’이 아니다. 정전 60주년이 된 7월27일, 한국과 미국에서는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 그날을 기리는 대대적 기념행사를 잇달아 가지며 자유수호를 위해 싸운‘영예로운 승리’를 기억했다.
■60년 전 그날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 정각. 제159차 본회의장인 판문점 휴전협정 조인식장의 동쪽 출입구로 유엔군 수석대표인 해리슨 미 육군 중장 일행이 입장하고 이와 동시에 공산군 수석대표인 남일 일행이 서쪽 입구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양측 대표들은 서로 악수도 인사도 없이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로 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전문 5조63항의 정전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12분 만에 서명을 마친 양측 대표는 인사말을 건네기는커녕 목례도 없어 각각 발길을 돌렸다.
정전협정 서명 12시간 후인 그날 오후 10시가 되자 한반도 전역에서 포성이 멈췄다. 3년 1개월 2일 동안 지속된 6.25전쟁이 막을 내리고 한반도가 휴전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잊지 말자’ 기념행사 잇달아
한국 정부는 정전 60주년인 27일(한국시간)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공포하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거행했다.
유엔 참전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첫 공식 감사행사인 이날 기념식은 ‘함께 지켜온 60년 함께 나아갈 60년’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27개국 정부 대표와 외교사절, 6.25 참전용사,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역시 27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종전 60주년 기념행사가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6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미국 곳곳에서 관련 기념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날 버지니아주 트라이앵글에 있는 국립 해병대박물관에서는 한국전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영웅마(馬)의 동상 헌정식이 열렸다. 등에 탄약통 4개를 실은 채 언덕을 오르는 모양의 이 말의 이름은 ‘무모하다’는 의미의 레클리스(Reckless).
이날 열린 공식 동상 헌정식에는 제임스 에이머스 해병대 사령관(대장)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이 직접 참석해 레클리스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며 한국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뉴저지주의 도시인 유니언시티에서도 이날 시청사 앞 인터내셔널 팍에서 참전용사들과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 60년을 기념하는 태극기 게양식을 가지기도 했다.
■‘레인 빅토리호’ 기념행사도
한국전에서 수천 명의 연합군과 피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S.S. 레인 빅토리호에서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흥남철수작전은 한국전 당시 중공군이 개입해 전세가 불리해진 연합군과 피난민들을 일본에 정박해 있던 선박을 동원해 1950년 12월15일부터 12월24일까지 흥남항에서 부산을 거쳐 거제도까지 철수시킨 군사작전으로 총 20대의 군함과 상선이 동원됐다.
현재 남가주 샌피드로항에 정박중인 S.S. 레인 빅토리호는 한국전 당시 흥남항에서 정원의 10배인 7,009명의 피난민을 안전하게 탈출시킨 선박으로 ‘기적의 배’라는 상징적 의미와 선박의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정전 60주년을 맞은 27일 오렌지카운티 시민권자협회(회장 김도영)는 S.S. 레인 빅토리호 선상에서 참전용사 20여명과 당시 피난민 80여명을 초청해 한국전에 참전한 미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피난민들을 통해 후손들에 전쟁에 대한 참상을 전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
■평화통일 결의안 추진
정전 60주년에 맞춰 연방 의회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상·하원 공동 결의안이 추진된다.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이 발의한 공동 결의안(S.CON.RES.20)은 한국전쟁 발발 및 정전협정 체결 등 당시 상황과 현재 한반도 정세를 나열하고 나서 미국 의회가 이 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195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봉사하고 희생한 미군과 동맹국 군인들에게 감사하고 미국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6월25일 연방 하원에서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4명의 하원의원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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