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로 소셜 시큐리티번호등 개인정보 캐내려 시도
시카고지역에서도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고, 송금을 요구하거나 특정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기 수법)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위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차모씨는 28일 오후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묻는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 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차씨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30분쯤 차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세탁소 전화기에 본인을 ‘콜렉션 에이전시’직원이라고 밝힌 조앤이라는 여성이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2시쯤에 메시지를 확인해 본 차씨는 녹음된 목소리가 작고 발음이 부정확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저장된 번호로 리턴콜을 했다. 조앤이라는 여성이 받자 차씨는 본인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말한 후 전화한 이유를 물었고 그녀는 차씨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차씨의 소셜 시큐리티번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하다고 직감한 차씨가 전화상으로 소셜번호를 요구하거나 알려주는 것은 불법이지 않느냐, 뒷번호 4자리만 알려줘도 조회가 되지않느냐고 되묻자 조앤은 소셜번호 9자리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 차씨가 거부하자 조앤은 다른 남자 직원에게 전화를 바꾸어줬는데, 이 직원도 소셜번호가 필요하다며 요구했으며 차씨가 전화상으로는 알려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차씨의 제보 후 문제의‘콜렉션 에이전시’라는 곳으로 기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봤다. “조앤이라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리턴콜을 했다”는 기자의 말에 전화를 받은 여직원(이름은 밝히지 않았다)은 조앤이 쉬는 시간이라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 여직원은 전화를 걸고 있는 기자의 휴대폰번호가 본인들 통화기록에 뜨지 않는다며 확인을 위해서는 이름외에 소셜 시큐리티번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름과 전화번호가 있는데 소셜번호가 왜 필요하냐, 소셜번호를 전화로 알려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냐고 따지자 이 여직원은 얼버무리기 시작했고 전화를 다른 남자 직원에게 연결해줬다. 역시 소셜번호를 요구하는 남직원에게도 여직원에게 했던 같은 질문을 하자 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보이스 피싱 사기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TC는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빼내거나 송금을 요구하는 보이스 피싱, 복권당첨 이나 세금 환급금 이용하는 등 갈수록 사기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소셜시큐리티 번호나 크레딧카드 정보 등 개인 정보를 지키는 것이 사기피해를 막는 가장 중요한 관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FTC가 공개한 사기피해 예방을 위한 소비자 10계명이다.
▲모르는 사람에겐 송금(wire transfer)하지 말아야 한다. 송금을 하고 난 뒤에는 취소가 불가능하다. 특히, 위급한 상황이라며 송금을 재촉하는 경우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모르는 인터넷 샤핑몰이나 사람과는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 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다. ▲개인의 신용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메시지에 답하지 말아야 한다. 합법적인 금융기관들은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발행된 복권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복권에 당첨됐다고 현혹하거나 세금이나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외국 발행 복권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수상한 인물이 보낸 수표는 입금하지 말라. 가짜 수표를 입금한 책임은 피해자가 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요금고지서(bill)나 은행 계좌잔고(account)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부를 요구하는 온라인 사이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때 사기범들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를 현혹한다. ▲건강식품은 구입전 의사와 먼저 상담한다. 가짜제품이거나 유통기한이 끝난 건강식품이 많고, 성분을 속이는 경우도 흔하다. ▲위험 부담은 없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금을 즉시 요구한다면 더더욱 사기 가능성이 높다. ▲자신과 거래하는 거래처의 주소나 인터넷 주소를 미리 확인한다. 사기 우려가 있는 온라인 매장이나 업체 이름은 관련 사이트(www.bbb.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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