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기때 북한어린이돕기 기금 13기 인계후 행방묘연(?) 5년간 은행휴먼계좌 방치됐다 본보 추적으로 확인돼
▶ 두달만 늦었어도 주정부 귀속될뻔
지난 2006년 7월 제12기 시카고 평통이 북한어린이들을 돕기위한 명목으로 오픈골프대회 개최를 통해 기금으로 조성한 1만4천69.28달러가 5년 가까이 은행에서 휴먼계좌로 방치되다 주정부 귀속을 두달여 앞두고 본보의 추적으로 소재가 확인됐다.
이 기금과 관련, 본보는 최근 12-13-14-15-16기 평통 관계자들을 접촉한 결과, 인수인계 과정에서 기금의 행방이 묘연한 사실을 밝혀내고 계속 추적한 끝에 평통 관계자들도 모른 채 현재까지 한인은행의 휴면계좌로 방치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특히 이 휴면계좌는 두달정도후에도 주인이 찾이 않으면 관련 법규에 따라 주정부로 귀속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한인단체 기금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등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다음은 본보가 그동안 추적해 기금의 행방을 확인하기 까지의 과정이다. ■12기때 조성후 13기에 인계기금모금을 직접 담당했던 12기 이광택 간사는 “2006년 기금을 조성한 직후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돼 북한어린이돕기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포스터은행(현 BBCN은행) CD계좌로 기금을 별도관리하다 13기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기금조성 골프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홍승의 준비위원장은 “당시 심기창 대회장과 내가 대회 수익금을 관리했으며 13기 염애희 재무위원에게 넘겨주었다. 기금의 액수를 떠나 한인사회에서 도움을 받아 조성된 기금에 대해 현재 관리상태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13-14기 관계자들의 엇갈린 증언13기 홍세흠 회장과 당시 염애희 재무위원은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금을 14기로 넘겨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4기 서범교 간사와 한경진 재무위원은 “13기와의 인수인계과정에서 북한어린이돕기 기금은 특수목적을 위한 기금이기에 13기에서 처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계를 받지 않았다. 따라서 15기와의 인수인계과정에서는 당연히 항목에서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13기와 14기 관계자들의 입장이 상반되면서 기금의 행방은 묘연해지시 시작했으며, 일부 인사가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혹까지 일기 시작했다. ■13기 관계자들의 기금 행방 추적14기가 기금을 넘겨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함에 따라 기금의 최종 관리주체였던 13기의 홍세흠 회장, 조용오 간사, 염애희 재무위원이 직접 나서 기금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지난 8일 BBCN은행에 휴먼계좌로 별도 관리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13기 조용오 간사는 “당시 13기에서는 14기로 기금을 넘겨주기 위해 서명인 제외신청을 한 상태였기에 당연히 14기 관계자들이 서명인 변경을 했을 것으로 여기고 있었고 따라서 기금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에 확인한 바로는 14기가 서명인 변경신청을 결국 하지 않았고, 원 서명인 제외신청이 자동적으로 소멸돼 현재까지 간사인 나를 포함해 홍 회장과 염 재무위원이 서명인으로 남아 있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정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았기에 휴먼계좌로 은행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달만 늦었어도 주정부에 귀속될 뻔BBCN은행 디반지점 이평무 지점장은 “통상적으로 5년 이상 사용치 않는 계좌는 주정부에 보고가 되며 주정부에서는 일정기간 공시를 통해 입금액을 찾아가지 않을 경우 주정부 금고로 귀속된다”고 밝혔다. 13기와 14기 인수인계 기간이 지난 2009년 6월말에서 7월초이기에 사실상 5년 가까운 기간동안 기금이 방치상태에 있었으며 주정부 보고기간까지는 불과 두달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본보의 추적이 계기가 돼 행방을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주정부로 귀속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동포들이 십시일반 모았던 기금의 행방이 다시 확인돼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향후 기금 관리는 어떻게 향후 기금관리에 대해 13기 조용오 간사는 “현재 서명인 중 2인 이상의 서명이 있을 경우 기금을 출금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홍세흠 회장이 기금을 조성했던 12기 황정융 회장과 현 16기 진안순 회장과 만나 16기로 이를 인계할 것인지 아니면 원래 조성했던 12기로 되돌려 줄 것인지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원 목적인 북한어린이돕기에 사용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고 여긴다면, 관계자들 및 한인사회에 이를 알린 후 기금 사용 목적을 재조정하거나 본래 취지대로 사용해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진다면, 적절한 시기가 될 때까지 차기 평통으로 잘 인계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북한어린이돕기 기금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평통은 한인사회를 대표할 만한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기에 이번 기금관리 허점 사태를 계기로 관계자들 모두 자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정 목적을 가지고 한인사회에서 모금활동을 펼쳐 조성된 기금이라면 더구나 1만4천달러가 넘는 거액이라면 좀더 철저히 관리했어야 했기 때문이다.<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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