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시낭송회’차 시카고 방문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씨
지난 1일 기자회견 후 시카고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에 참석한 고은(가운데) 시인이 진안순(왼쪽) 시카고평통 회장과 김길영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참여 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은씨가 시카고에서의 강연 및 시낭송회를 하루 앞둔 1일, 시카고 다운타운 시카고역사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집 50권이 25개국으로 번역이 되어 미국인들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은 미국에서 자신의 시가 호응을 얻고 있는데 대해 “한국 외의 장소 미국에서 관심을 받으니 이 또한 문학의 힘이다. 미국은 나의 시가 세계로 나아가는 창문 역할을 했다. 아프리카 부족어로도 내 시가 번역이 된 것을 보며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는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만이 가진 독특한 표현들이 변형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성경 역시 긴 세월 동안 수십개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변형이 됐지만 그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지키고 있다”면서 “번역은 작품에 상처로 남는 것이 아닌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은 “세월이 바뀌면서 활자 매체 및 문학도 변하고 있다. 현재 세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모국어가 위험에 처한 상황까지 왔다고 느낀다. 우리 문학이 이전처럼 해오던 방식을 유지하면 안되고 살아남기 위해 함께 걱정하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후배들이 앞으로 다뤄야할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 “시는 삶의 내용이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등 모든 자연 현상들 또한 자연의 시이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 비통한 감정, 울음소리, 웃음소리 또한 사람이 표현하는 시다. 시는 세계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고 답했다. 한편 포트리파운데이션과 시카고시공립도서관 공동 주최로 열리는 고은 시인의 강연 및 시낭송회는 지난 2일 오후 6시, 시카고 다운타운 해롤드 워싱턴도서관내 신디 프리츠커강당에서 열렸다. 3일 정오에는 UIC 유니버시티홀에서 재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시낭송회와 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조선화 기자> shj@chicag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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