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상 석권 공전의 히트작 / 세븐 핑거스’ 곡예 환상적
▶ 안드레아 마틴 춤·노래 찬사
주인공 피핀 역의 매튜 제임스 토머스.
리딩 플레이어 역의 사샤 알렌이 곡예팀과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할리웃 팬타지 디어터·코스타메사 공연토니상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피핀’(Pippin)이 LA에 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1년 동안 미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 ‘피핀’은 10월21일부터 11월9일까지 할리웃의 팬타지 디어터에서, 11월11~23일 코스타메사의 시거스트롬 센터에서 그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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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핀’은 원래 1970년대 히트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의 살아 있는 전설 밥 포시(Bob Fosse)의 최전성기 작품으로 73년 토니상 5개 부문(감독, 안무, 남우주연, 무대 디자인, 조명 디자인)상을 수상했고 1977년까지 약 2,000회 공연됐다.
이번에 공연되는 ‘피핀’은 새로운 제작팀이 리바이벌한 프로덕션으로, 2013년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이것 역시 지난해 토니상 4개 부문(감독, 베스트 리바이벌 등) 상을 수상하면서 히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저 허손(Roger O. Hirson)의 극본, 스티븐 슈와츠(Stephen Schwartz)의 음악, 다이앤 폴러스(Diane Paulus)의 연출이 빚어낸 새 작품은 특별히 캐나다 몬트리올의 서커스단 ‘세븐 핑거스’가 합류해 춤과 노래와 서커스를 섞어 만든 화려하고 코믹한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세븐 핑거스’는 몇해 전 놀랍게 재미있는 고난도 곡예 퍼포먼스 ‘트레이시즈’(Traces)로 LA 팬들을 사로잡았던 서커스 팀으로(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공연), 이번 ‘피핀’에서는 특유의 하이플라잉 곡예를 뮤지컬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스토리는 실제 역사적 사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9세기 서로마제국의 프랑크 왕국이 배경이다. 샤를마뉴(영어로 Charles) 대제의 아들인 피핀 왕자는 대학을 갓 졸업한 후 삶의 존재가치와 참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질문하며 이를 찾겠다는 야망을 갖고 다양한 경험의 여정에 나선다. 아버지와 할머니와 해설자의 조언으로 전쟁, 섹스, 정치를 다 겪어보지만…시대배경은 9세기지만 무대는 적당히 현대적이고 동화적이며, 기존 뮤지컬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연출됐다. 밥 포시의 수준 높은 안무에 오마주를 표하듯 그 스타일을 많이 간직한 춤도 멋지고, ‘태양의 서커스’를 따로 보러가지 않아도 될 만큼 눈이 휙휙 돌아가는 환상적인 곡예가 멋진 음악과 어울려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잘 생기고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는 매튜 제임스 토머스(Matthew James Thomas)가 타이틀 롤을, 토니상 수상자 잔 루빈스타인(John Rubinstein, 그 자신이 40년 전 피핀 역을 맡았다)이 샤를마뉴 대제 역을, 에미상과 토니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한 안드레아 마틴(Andrea Martin)이 할머니 베르테 역을, 그리고 요즘 인기 충만한 사샤 알렌(Sasha Allen, NBC의 ‘The Voice’ 시즌 4 파이널리스트)이 리딩 플레이어(Leading Player, 해설자) 역을 맡아 열연한다.
모두들 노래와 연기를 특출나게 잘 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그 중에서도 할머니역의 안드레아 마틴은 67세임을 믿을 수 없는 몸매로 노래와 춤과 거기에 곡예까지 선보여 한참동안이나 기립박수를 받았다. 사샤 알렌이 극중 가장 중요한 해설자 역을 완벽하게 해낸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뮤지컬의 백미는 곡예라 하겠다.
*Hollywood Pantages 6233 Hollywood Blvd. LA, CA 90028티켓 43~155달러. (800)982-2787www.hollywoodpantages.com*Segerstrom Center for the Arts 600 Town Center Dr. Costa Mesa, CA 92626티켓 29~99달러.
(714)556-2787, www.scfta.org<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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