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뉴욕 참가자 “성령 임재 느꼈어요"
▶ 또감사교회 내달 1~6일 사랑의 손길 펼쳐
영양쌀 포장행사에 동참한 봉사자들이 환한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다.
■ ‘영양쌀 포장행사’ 미 전역서 동참
예수 그리스도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갖고 수많은 사람의 주린 배를 채워줬다. 그날 석양이 깃든 베세다 들판에는 복음에 굶주리고 육신의 허기에 지친 군중이 갈릴리 호수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리스도의 한없는 애정에서 치솟는 긍휼과 아픔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세상에 보여줬다. 그리고 2000년이 넘도록 동일한 역사가 세상 곳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내 평생 처음으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해 봤습니다. 이제껏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 목구멍 채우는 일에만 몰두해 온 게 사실이에요. 오늘 참으로 보람을 맛보았어요.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도 같네요.”
지난 14일과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장로교회에서 영양쌀 포장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60대 한인은 자신의 수고로 북한의 어린 목숨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소망과 기대에 감동했다. 그리고 포장지에 쌀을 담으면서 지나온 인생의 의미를 곱씹었다.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의 또감사교회에서 진행된 영양쌀 포장 현장에는 한국에서 온 광양교회 교인들이 동참했다. 서울 외곽 건물 지하에 자리 잡은 ‘작은 교회’의 성도는 마음이 가난한 자의 심정을 이해했다. “예배가 아닌데도 성령님이 임재하신다는 걸 알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성령님의 운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모여들어 기쁜 얼굴로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식량을 싸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로 지금 여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또 선교단체인 YWAM에서 참여한 크리스천은 이렇게 말했다. “내 손이 내 손이 아니었어요. 나는 이렇게 빠른 사람이 아니거든요. 밥 그릇 하나도 들기 싫어했는데 영양쌀이 든 박스를 번쩍 들어 옮겼어요. 모든 봉사자의 얼굴에 성령님이 깃든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영리 선교단체 동북아 교육문화협력재단(NAFEC 대표 이우용 목사)이 주최하는 북한 어린이 돕기 영양쌀 포장행사는 이제 미주 전역에서 한인들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에 뉴욕 중부교회에서 이틀간 열린 모임에서는 비기독교인들까지 협력하며 연 인원 1,000명 이상이 힘을 합했다. 덕분에 정작 중부교회 교인들은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NAFEC은 오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주 중 내내 또감사교회에서 영양쌀을 포장할 계획이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주에 성탄절에 북한 어린이에게 보낼 100만끼 분량의 영양쌀을 포장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고 묻던 북한 애육원 선생들이 지금은 공급이 떨어질까 안절부절 못합니다. 비실비실 누워 있던 아이들이 며칠 만 먹고 나면 벌떡 일어난다는 거예요. ‘기적의 쌀’이라면서 이것만 먹이면 애들이 살아난다고 그래요.” 이 목사와 이윤경 사모는 수시로 북한을 방문해 영양쌀 공급 현황과 창고를 점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에 선교사로 나가 있다가 추운 겨울날 시장 하수도에서 얼은 쌀알을 파먹는 탈북자를 목격한 뒤 북한 사역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3,500만끼에 해당하는 컨테이너 110개를 전달했다. 영양쌀은 비영리단체 FMSC(Feed My Starving Children·대표 마크 클리어)가 빈곤국 어린이들의 영양보충을 위해 쌀과 잡곡을 섞어 만들었다. FMSC가 상당분의 영양쌀을 지원하지만 “최소한 포장과 수송비라도 코리안은 코리안이 돕는 게 좋지 않으냐”는 게 기본 입장이다.
성탄절에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해 줄 영양쌀 100만끼를 포장하려면 연 인원 5,000명이 필요하다. 봉사자의 형편에 따라 요일과 시간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는 노년층 어르신들이 도와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노인 봉사자를 위해 점심과 저녁식사도 맛있게 준비했습니다. 또 중간에 쉴 수 있는 방도 마련했고 좋은 간식도 제공할 겁니다. 봉사도 하시고 보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어요. 교회 노인회나 실버대학 등이 많이 동참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2월의 첫째 주에 열리는 영양쌀 포장행사는 성탄절 무드가 달아오르는 잔칫집이 될 전망이다.
문의 (951)333-1043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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