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겁게 경기했는데 뜻밖 우승… 캐디 도움 커
▶ 미국무대 진출은 부모·코치와 상의한 뒤 결정
전인지가 시상식에서 팬들의 환호에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아직 머릿속이 하얘요”
제70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2)는 우승 확정 두 시간이 지난 뒤에서 실감이 나지 않는 듯 했다. 이미 올해 한국 무대에서 3승을 올리고 일본여자골프 메이저대회(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우승 경험도 있지만, 이번에는 우승이 확정된 지 두시간 이상이 지나고 나서도 “머리속이 하얗다”고 표현했을 정도였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캐디 딘 허든과 즐겁게 플레이했다면서 “서희경 언니가 이번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로 계약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멤버십을 획득한 전인지는 “LPGA 무대가 꿈이긴 하지만 진출시기는 부모, 코치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는데.
▲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 머릿속이 하얗다. 즐겁게 플레이하려고 한 게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추격했다.
▲ 15번 홀은 나흘 내내 버디 기회가 왔고 어제는 버디를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 좋게 샷 할 수 있었다. 16번홀은 3번 우드를 잡을지드라이버를 잡을지 고민했는데 벙커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린을 놓치고 벙커에 들어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버를 들었다.
- 마지막 홀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졌는데.
▲ 러프가 너무 깊었다. 두 번째 샷을 (핀으로부터) 80야드 지점까지만 이라도 보내고 싶었는데 그럴수도 없었다. 그래서 일단 페어웨이에만 올리고 세 번째 샷을 잘하자고 생각했다.
- 처음 만난 캐디(딘 허든)는 어땠나.
▲ 이전부터 알고 있던 캐디이다.
한국 선수들과 친분이 있고 한국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아는 캐디이다. 이번에는 연습 라운드부터 즐겁게 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캐디는 어떻게 만났나.
▲ 서희경 언니의 캐디인데, 서희경 언니가 이번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캐디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서희경 언니는 잘하라고 격려까지 해 줬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이 캐디와 호흡을 맞출 것이다.
- 이번 대회가 열린 코스는 어땠나.
▲ 코스가 길었고 러프도 길었다.
페어웨이 놓치면 어렵게 플레이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회 기간에 샷 감각이 좋았는데 샷 미스를 하지 않은 게 우승 원동력이다.
- 어릴 때 수학을 잘했다고 들었다.(전인지는 IQ 138의 수학영재로 알려졌다) 어떻게 골프에 입문하게 됐나.
▲ 어렸을 때 수학을 좋아하긴 했다. 어느 날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 권유로 처음 클럽을 잡았는데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버지 친구가 그것밖에 못 하느냐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더 열심히 했다.
-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힘든 때도 있었다고 들었다.
▲ 엄마는 작은 식당을 했고, 아빠는 사업을 했다. 아빠는 내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뒤로 사업을 접었다. 엄마도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일을 못하게 됐다. 하지만, 부모님은 부족하지 않게 지원하려고 했다.
-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자격을 획득했는데 미국 무대 진출계획은.
▲ 아직은 이번 우승도 믿기지 않는다. 부모님, 코치님하고 상의해 보겠다. LPGA진출은 나의 꿈이다.
- 앞으로 계획은.
▲ 한국에 돌아가서 2개 대회 참가한다. 그리고 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 브리티시 오픈 각오는.
▲ 영국은 처음 가 본다. 역사가 깊은 곳에서 플레이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기쁘다. 흥분된다.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텐데 지금처럼 즐길 것이다. 늘 하던 대로 즐겁게 경기하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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