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사역단체‘하이패밀리’송길원 목사·김향숙 박사, 성광교회서 특별집회
세월호 사건 후 죽음에 대한 인식 달라져
영혼에 대한 관심, 교회에 좋은 기회
가정사역기관 ‘하이패밀리’ 대표인 송길원 목사와 부인 김향숙 박사(하이패밀리 가정사역 평생교육원 원장)가 워싱턴에서 ‘행복을 생산해 내는 중’이다.
송 목사는 워싱턴성광교회가 6일부터 26일까지 3주 동안 이어가는 특별새벽예배의 강사. 김향숙 박사는 송 목사와 함께 ‘남성러빙유’, ‘여성행복 세미나’, ‘가족 행복 캠프’, ‘결혼 예비 학교’, ‘신혼부부 세미나’ 등 가정 사역 프로그램을 화요일과 토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한 교회가 가정 사역 전문가들을 초청해 몇 주 동안 행복의 원리를 성도들에게 집중 교육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송 목사는 “성광교회가 가정 사역의 중요성을 그 만큼 잘 깨닫고 있다는 뜻이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새벽예배 참석 숫자가 매일 늘어나고 있고 토요일 프로그램도 등록이 이미 완료될 만큼 성도들의 관심이 크다.
가정의 행복이 건강한 교회와 밝은 사회의 기초라는 인식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상식. 부모와 자녀 관계, 부부 사이를 증진하는 가정 사역 프로그램들이 그리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번에는 남다른 관심이 몰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행복발전소’,‘엎드림(up-dream)’, ‘결혼 다이어트’, ‘153 생큐 운동’ 등 산뜻한 캐치 프레이즈나 시선을 끄는 캠페인 때문만은 아니다.
송 목사는 “그동안 변화, 발전돼온 한국의 가정사역이 세월호 사건으로 큰 전기를 맞게 됐다”는 설명으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죽음’이 곧 나의 문제라는 것과 인간이란 존재가 무엇이냐는 인문학적 질문이 한국인의 의식에 파고들었다.
또 흥미롭게도 가정 사역이 정신과 육체를 구분해 인지에 치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합’하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하이패밀리의 사역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김향숙 박사는 “10여년전부터 신체심리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는데 이제는 몸을 사용한 치료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이 모여 있어도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따로 노는 현대인들에게 서로 접촉하며 소통하는 간단한 프로그램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엄마와 헤어진 아빠를 용서할 수 없었던 딸이 억압된 분노를 분출시키고 엄마와 하나 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 김 박사는 15개의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교회 안 뿐 아니라 법원, 군대 등 사회 전체에 확산시키는 중이다.
김 박사는 “몸과 마음, 영혼을 통합한 치유를 능가하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며 “청소년들의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으로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가족 생태계에 대한 관심 증가도 빼놓을 수 없다. 즉 ‘웰빙’ 차원을 넘어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이다. 이를 위해 하이패밀리는 하태경 의원(새누리당)과 함께 임종휴가법안을 발의했고 손봉호 교수 등과는 4월1일을 ‘유언의 날‘로 지키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가정 사역이 보다 영적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송 목사는 “세월호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구분할 정도로 한국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의 확대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아픔과 불행이 삶이 뭔가를 되묻게 만드는 계기였다는 지적이다.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론’이 그대로 적용된다.
삶의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많아진 것은 분명히 영혼을 다루는 교회에는 기회가 된다. 송 목사는 “성공이 아니라 성숙, 추월이 아니라 초월을 추구하는 단계로 한국사회가 진입하고 있다”며 “성광교회가 가정 프로그램을 3주 동안이나 진행하는 것은 시대를 읽는 감각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년 전부터 두 강사가 함께 시간을 낼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했고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내년에는 집중 사역으로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할 예정이다.
송 목사는 “한 달간 부부 선교사로 파송돼 성광교회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셈”이라며 “뉴욕 등에서도 초청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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