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우승이 인생 바꾸었고 가장 오래 남는 기억 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는 리디아 고.(AP)
"한인 출신 뉴질랜드 국적, 캐나다의 영웅."
여성 프로 골퍼 리디아 고(18)에 따라다닐 새로운 수식어이다.
리디아 고는 23일 캐나다 밴쿠버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 4년 사이 이 대회만 세번 째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디어 고는 2012년 15세 4개월 2일의 나이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은 이후 다음 해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의 우승이 아마추어로 거둔 기록인 반면 이번에는 프로 자격으로 거둔 결실로 33만7천500달러(약 4억4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처음 거머쥐었다.
더구나 그의 우승은 막판에 추격해온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연장전 끝에 따낸 것이어서 더욱 극적이었다.
이 같은 기록은 캐나다에서, 그것도 이 대회에서 유달리 강한 면모를 발휘한 특이한 것이어서 캐나다에 열광 팬을 만들어냈다.
리디어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2012년 처음 우승할 때만 해도 오늘 또 이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감격을 표했다.
그는 이번 대회 세번 째 우승에서 처음 상금을 차지한 데 대해 "상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 중 가장 마지막 순위였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내가 마치 캐나다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선두 그룹에 들어 경기한 것이 줄곧 큰 기쁨이었고 시종 수 많은 갤러리들의 격려를 받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너무 기쁘다. 밴쿠버의 수 많은 갤러리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2012년 이곳에서 처음 경기하고 우승했을 때만 해도 또 이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있을지 몰랐지만 오늘 다시 우승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추억을 갖게 된 대회다.
--연장전을 치르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상대 스테이시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때 스스로에게 내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되뇌었다.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퍼팅은 이번 대회 72홀 중 처음으로 완벽한 것이었다.
--오늘 다른 선수들이 버디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본인은 그렇지 못했는데.
▲한 샷 한 샷에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을 이어갔다. 어려운 홀들이 앞에 있지만 버디 기회는 항상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12년 우승 때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그때는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단지 추억을 만들 기회라고 여겼을 뿐이다. 우승이 확정되고서도 제대로 실감을 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야 내 생애 LPGA의 첫 우승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오늘 다시 이곳에 돌아와 그 때와 같은 갤러리들이 환호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기 그지 없었다.
--처음 이곳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이후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나.
▲2012년 우승이 진정 나를 골프의 세계에 입문시켰다. 이번 대회 내내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첫 출발이 분명히 내 인생을 바꾸었고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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