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44차 미국장로교(PCUSA)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에서 ‘동성애와 결혼정의에 대한 행동결의문’이 나온데 이어 최근 다시 전국총회장 배현찬 목사(사진)가 담화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달 29일자로 발표된 담화문에서 배 목사는 “미국장로교단 내 한인교회들은 동성 안수와 동성 결혼 집례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미국장로교단의 포용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교단 내 한인교회들은 성서적 전승에 근거한 신앙적 입장을 확고히 할 것을 재천명했다”고 강조했다.
한인교회 전국총회에서 채택된 7개 항의 ‘행동 결의문’은 단순히 우려 차원에 머물지 않고 복음주의적인 한인교회들의 연대와 고단 안팎의 왜곡된 편견에 대한 적극 대응 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결의문의 내용을 설명, 강조하는 형식으로 쓰인 배 목사의 담화문은 ‘동성애 및 동성결혼에 대해 각 당회와 담임목사에 자유로운 재량권을 주는 교단법의 양면성’에 의거해 동성애를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보다 강력한 저항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사실 워싱턴 전국총회에서 배현찬 목사가 위원장이었던 특별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장로교 산하 미국노회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3개의 한인노회로 이전하는 지침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한인교회 총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각 교회가 결정할 일이며 많은 회원들의 질문에 대한 안내라는 설명은 달았지만 암묵적으로는 보수적인 한인교회들이 더욱 힘을 모아 반성경적 기류에 대항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국총회장에서 한 목사는 동성애 이슈를 이유로 자신의 교회가 속한 믹국노회를 떠나려 하는데 탈퇴 절차가 복잡해 고민하고 있다는 고백을 해 참석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동성애 문제로 미국장로교 내 한인교회들의 목회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한인노회들이 총회에 헌의안을 내는 등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총회 리더들과 소통을 적극 시도하는 등 위상과 역할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동성애 반대에 대한 한인교회의 확고한 신념은 노선을 같이 하는 미국교회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미국장로교단의 미래에 한인교회가 예상 외로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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