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던가?
딸을 둘 낳고 목에 금메달을 건 엄마를 부러워하는, 아들을 둘 둔 부모가, 목을 매달 만큼의 아픈 시기를 보낸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부모는 사춘기를 ‘지랄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한다. ‘지랄’은 사전에도 나오듯이 ‘함부로 법석을 떨거나 분별 없이 막하는 짓’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하는 ‘지랄’ 양의 총 합은 같다고 한다. 누구나 성장통은 겪는 것이고, 그것이 얼마나 심하고 약한지, 그 시기가 언제인지의 차이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양이 다 떨어지면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그들을 묵묵히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참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면 옆에서 함께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붙여 보기도 어렵다. 방문은 꽉 닫혀있고, 친구들과 있을 때와 가족과 함께할 때의 얼굴 표정조차도 다르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겪고 나면 부모 또한 아이로 인하여 얼마나 참 어른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아이가 아니면 겪을 수도 알 수도 없었을 또다른 인생의 그 진하고 쓴맛을 겪었으니 말이다.
우리 세대도 다 사춘기를 겪고 자랐다. 따뜻한 대화는커녕 몽둥이찜질이나 무관심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장기를 어찌 보냈건 우린 지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와 있다.
사춘기의 자녀들과 함께 우리 부모들도 나이를 먹는다. 우리의 청춘과 열정을 모두 바친 아이들 덕분에 우리는 갱년기라는 또 다른 인생의 커다란 장애물과 맞닥뜨린다.
육체적, 정신적인 극심한 변화와 함께 예민해지며 화를 조절하기 힘든 정신적 공황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드는것에 대한 걱정과 씁쓸함까지 가세해 많은 여성들이 갱년기 우울증에 시달린다.
예전의 삶과 지금의 삶에 많은 차이가 있음도 안다. 하지만,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먹어가는것은 인생에 대한 자연의 순리 아닐까?지금은 너무 힘들어도, 지금은 너무 슬퍼도, 지금은 너무 아파도 시간은 다 지나간다.
우리가 얼마나 지혜롭게 또, 얼마나 자연스럽게 인생을 보냈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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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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