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한인회 첫 2세 회장단 퇴임, 한인사회 단결 강조
▶ 1세-2세, 주류사회 가교 역할 주력
“2세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한인회가 먼저 활동을 보여줘야 합니다.”
21개월 간의 임기를 마친 제33대 회장단은 한결같이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장동원 전 회장을 비롯 피터 황 전 수석부회장과 공은혜 전 부회장은 5일 낮 엘리콧시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 및 경험을 밝혔다. 이들은 사상 첫 2세 회장단이어서 출범 당시 한인사회의 기대를 받았다.
장 전 회장은 “한인회를 서비스 중심 단체로 만들어 2세들의 한인회 참여를 늘리고,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특히 정부 및 기관과 맺은 파트너십이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워드카운티 소비자보호국, 메릴랜드보험청,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기관인 호프워크스, 하워드카운티경찰국 및 콜럼비아주택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하워드카운티의 비영리 마약대책단체인 드럭프리와는 MOU가 마무리 단계이다.
장 회장은 “1회성 행사로는 2세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황 부회장은 “2세 중심으로 회장단을 꾸려 1세들에 관해 모르는 게 많았다”며 “1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한인들은 서로 도우며 뭉쳐야 한다”며 “같은 목적을 갖고 일하면 세대간 격차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부회장은 “2세들도 한인사회를 돕고 싶어하고, 참여를 원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며 “2세들에게 한인회가 봉사단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많은 1세들이 자녀교육에 힘쓰지만 성적이나 직장 등만 강조할 뿐 커뮤니티 서비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2세들이 정체성을 잊어버린다고 지적했다. 황 부회장은 한인노인들을 위한 식사봉사에 참여한 2세들이 1세들과의 접촉을 통해 민족정체성을 깨닫는 것을 봤다며, 한인사회 봉사는 2세들이 한인을 도우면서 민족성을 깨우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볼티모어 폭동 때 한인들의 단결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인사회의 역량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 회장은 “한인사회도 장기적 전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상부상조와 단결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부회장은 “한인회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몰랐던 것을 보게 돼 할 일이 더 많이 눈에 띠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다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공 부회장은 “한인사회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2세들은 부모와 한국, 한인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임기 끝이 봉사 끝은 아니라며, 계속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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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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