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힘들고 부끄러울 때가 있다. 남이 보지 않는 데서는 잘 하다가도, 시선이 집중되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기가 어렵다. 날이 선 긴장감과 떨리는 가슴은 머리를 백지상태로 만든다.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선입견이라는 것은 상대를 겪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마 그럴꺼야”라고 이미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고정적인 관념이나 생각을 말한다. 때문에 그 상대에 대한 마음의 점수를 미리 계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요즘 이런 편견과 선입견들을 배제하고 노래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있다. 가면을 쓰고 노래를 하는 예능방송이다. 주인공이 노래를 하는 동안 방청객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추측을 하는 동시에, 누구의 노래가 더 마음에 들었는지를 투표한다. 그리고 패자는 얼굴을 공개한다. 이때 놀라운 사실은 얼굴이 공개되는 주인공에게, 평소 그 정도의 실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놀라움이다. 물론 가면 덕분에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선입견이었던 것 같다. 외모에 가려져 노래보다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갖은 것은 아닐까! 사람이건 물건이건 예쁘고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각각 가지고 있는 서로의 다른 매력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요즘은 그 동안 주연들 뒤에 가리워져, 자신의 장점과 실력을 백분발휘 할 수 없었던 조연들의 시대가 온 것 같아 기쁘다. 멋진 조각 같은 외모가 아니면 감히 앞에 얼굴을 드러내기 힘든 영화세계에서도, 캐릭터 있고 구력 있는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그들의 시대가 왔다는 건 대중들이 그들을 인정했다는 것 아닐까! 너무 얕은 실력을 외모로 커버하기에는 대중들이 많이 깨어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흑인을 보면 슬쩍 비켜서게 되고, 무슬림을 보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친절한 백인을 대하면 진정성이 없다 한다. 먼저 나의 마음의 문을 열고 내 편견을 없애고 그들을 대한다면, 그들의 마음도 활짝 열리겠지! 선입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눈멀고 어리석게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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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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