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 후원자인 메그 휘트먼 HP CEO “클린턴 후원할 것”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잇따른 막말로 당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인사들이 "차라리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며 줄줄이 트럼프에 등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에 등 돌린 인사 중에는 공화당의 '돈줄'인 거물급 후원자도 포함돼 있어 가뜩이나 선거자금 모금액이 클린턴에 크게 뒤지는 트럼프 캠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공화당의 대표 '큰손' 후원자인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선동정치는 미국 국민성의 뼈대를 훼손하고 있다"며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제시했던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클린턴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휘트먼은 지난 2009년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공화당 골수지지자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자원을 동원해 클린턴 캠프와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을 후원하겠다며 적극적인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반(反) 트럼프 운동에 이미 10만 달러(1억1천만원) 이상 기부했던 휘트먼이 클린턴에 대한 적극적인 후원을 결정한 것은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달 클린턴 캠프의 모금액인 9천만 달러(1천6억원)의 3분의 1 가량을 겨우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신 클린턴에 투표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인사들은 최근 2∼3일 사이에 줄줄이 나왔다.
공화당의 3선 하원의원인 리처드 한나는 이날 '시러큐스닷컴' 기명 칼럼에서 "트럼프 발언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그는 공화당에 봉사하기에도, 미국을 이끌기에도 부적합하다"며 클린턴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의 최측근이기도 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전 참모인 마리아 코멜라도 "15년간 공화당 원칙에 따라 일해온 사람으로서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클린턴 투표 의사를 전했다.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핵심 참모였던 샐리 브래드쇼도 지난 1일 "트럼프는 여성혐오자이며 편견에 사로잡힌 자아도취자"라며 공화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주자 밋 롬니와 이번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비롯해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수십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