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인J.P. 모건의 창업주, 존 피어폰트 모건(John Pierpont Morgan)은 당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갑부였다. 그러나 그는 신혼 여행 중에 아내를 결핵으로 잃게 되는데, 갑부였던 그에게 없었던 것은 지금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항생제’였다. 여러 보고서는100년 전 갑부들이 누리던 생활 수준이 현재 보통 사람들이 영위하는 삶의 수준보다 못했다고 전한다.
실지로 우리가 사는 시대는 우리 부모 세대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삶의 질이 나아졌다. 의학의 발달로 각종 질병을 쉽게 고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인간의 수명도 연장되었다. 가전제품과 첨단의 물질 문명이 인간의 노동을 많은 부분 대신하면서 더욱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 보다 더 행복한가?
대답은 실망스럽게도 ‘그렇지 않다’이다. 런던 정경대(L.S.E)의 닉 크래프트(Nick Craft) 교수는 현재 미국인들이 25년전에 비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역설적이지만 돈으로 얻은 부가적인 행복은 단기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즉, 상황이 호전되면 사람들은 꿈을 높이게 되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족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과를 쌓고 있지만 계속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결국, 돈이 만들어 주는 만족감도 상대적인 것으로 하나를 얻게 되면 둘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의 탐심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는 듯 하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죽음을 견뎌 낸 생명의 존엄과 그 진솔한 삶의 무게는 우리에게 현재 허락된 삶에 빛을 비추라고 한다. 지금을 사는 삶 말이다. 울리는 내면을 잘 조명하여 보면 우린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상의 삶 속에 간직된 소소한 기쁨과 평화는 행복이 바로 우리의 가슴에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거두어 먹이지 않아도 꽃은 피고 새들은 창공을 가른다.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에는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위안을 느끼는 것이다. 이미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나눔이 간절(懇切)하다.
<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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