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강연서 노영찬 교수 강조
▶ “종교와 정치 구분돼야”
고전강독을 통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지혜와 참 삶의 길을 탐구하고 있는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성서와 사서’ 월례강좌가 지난 26일 조지 메이슨 대학교 머튼 홀 강의실에서 열렸다.
‘무(巫)와 정치’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 대학 비교종교학과장, 한국학 센터소장)는 최근 최순실 국정논단과 관련된 한국의 혼탁한 정치상황을 염두에 둔 듯 “무속적 정신성이나 종교성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어떤 중대한 일을 결정하는데 이성적, 과학적 사고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쳐왔다”며 “무속신앙이나 다른 신앙이 정치를 지배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정치가 종교를 지배하거나 억압해서도 안 되지만 종교가 정치를 지배해서도 안 된다. 정치와 종교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무속은 하늘(초월적 세계)과 땅(현실)을 연결시키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며 돌아가신 조상과 살아있는 자손들을 연결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특히 무속은 돌아가신 조상과 살아 있는 후손 간 소통의 역할을 해 준다는데 매력이 있다. 죽은 조상의 뜻이 살아있는 후손들의 앞날을 결정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무속적인 사고가 한국의 각계각층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한국정서와 문화 이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교적 인간관’ 강의에서는 “유교에서는 사람의 본래의 모습, 즉 하늘과 땅과 이웃과 공동체가 연결된 관계에서 파악되는 인간상을 보고 있다. 유교적 의미의 휴머니즘은 인간의 원래 모습을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이해한다”며 “인류가 가져야 할 새로운 전망은 우리가 어떤 종교나 문화, 인종의 배경에 관계없이 우리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유교는 사람이 되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결론 맺었다.
한편 동양정신문화연 송년 담론(談論) 모임은 내달 17일(토) 낮 10시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월례강좌 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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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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