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너머로 창 밖을 바라볼 때마다 다른 하늘의 구름과 나무와 바람의 움직임을 보면서 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 본다. 오늘은 어제와 뭐가 다르지? 오늘은 왠 바람이 저렇게 불지? 나무들이 뭐가 저렇게 신나서 춤을 추고 있지? 저러다 엉키고 설켜서 부러지기라도 하면 어쩌지, 비가 계속 내리는 것을 보니 올 여름에는 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비 덕분에 내 차도 깨끗해졌네, 비는 내려도 날이 춥지 않아서 참 좋다. 거창하지 않은 아주 단순한 생각을 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를 계속 내 입으로 말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생활이 베어져 있고, 딱히 새로운 것이 없는 것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말이다.
2017년 정유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왠지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될 것 같고, 아무 의미없는 생활을 할 것 같아 불안이 몰려 온다. 내가 일하는 일터에 대한 계획, 내 가족을 위한 계획, 나 자신을 위한 계획, 무엇인가 거창하게 세워야할 것 같은데 나 또한 딱히 떠오르는 것은 크게 없었지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앉아서 글을 쓰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았다.
여성의 창에 글 쓰는 것에 대해 제안을 받으면서 내가 소망하는 것,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열망하는 것을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가도록 하시는 신의 섭리를 감사하면서 새삼 놀라왔다. 여성의 창 안내 이메일을 받아 읽을 때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 느끼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라는 이 문구를 뚫어져라 보면서 눈으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왠지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부지런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동안 교육안에만 골몰했던 것과는 달리 2가지를 골고루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 내가 소망하는 소중한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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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영씨는 현재 모퉁이돌 한국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목회상담학회의 1급 상담사로서 한국에서 학습클리닉과 상담센터를 운영했으며, 어린이들의 감성중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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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영(모퉁이돌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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