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프로그램 중에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가 있다. 멤버들이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에 끝없이 도전하며 성공을 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어서 좋을 뿐더러 사회자의 진행 솜씨와 인품이 맘에 들어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의 인지도를 점검해보는 내용을 방영하였다. 온 국민이 좋아한다고 알려진 사회자 유재석이 과연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시청자를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였다.
유재석은 종일 헤매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마침내 그를 모른다고 하는 한 할머니를 만났다. 90세가 넘으신 할머니는 온종일 TV를 보시는데도 TV에서 유재석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함께 간 가수이면서 예능인이 된 김종민은 금방 알아보셨다. 항상 웃는 얼굴이 좋다며 반가워하셨다. 해맑게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면 덩달아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김종민은 2016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는데, 나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웃는 얼굴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웃는 얼굴은 남을 기분좋게 해줄 수 있을 뿐더러 결코 자기 자신도 손해 보는 일이 없다. 특히 모든 것이 새로운 낯선 여행지에서는 웃는 얼굴을 하는 것이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비법이다.
몇 년 전, 딸과 배낭여행을 떠난다고 하니까 영국과 프랑스를 다녀왔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영국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무뚝뚝했었다는 자기들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불어로 묻지 않으면 영어를 알아들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영국에 도착해보니 만나는 사람 모두가 친절하였다.
공항에서 만난 어떤 신사분은 일일이 밴딩머신에서 티켓 사는 것이며 런던까지 가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었고, 런던 시내에서는 정차 중인 버스 기사에게 길을 묻자, 운전석까지 박차고 내려와서 길 안내를 해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기차역 티켓 창구의 스태프가 바로 앞사람에게는 있는 대로 짜증을 부리다가 우리에게는 부드러운 얼굴로 티켓을 건네주었다. 웃으면서 서툰 불어로 티켓을 주문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어쨌든 딸과 나는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불친절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도 잘 웃는 편이지만 딸은 김종민의 웃음을 능가한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주어 사람들이 기꺼이 도와주고 싶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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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버클리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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