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어젯밤 지구상 어느 도시에 커다란 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상을 해보자. 아니면 자동차와 기차가 정면 충돌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면... 우리나라 아침 식탁을 장식하는 모든 조간 신문들의 머릿기사 제목은 아마도 거의 비슷할거다.
“...지구상 어느 도시에서 어젯밤 버스와 열차 충돌로 사상자 149명 발생.”끔직한 사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운전조심 이라는 경각심과 함께 그날의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데, 많은 독자들에게 잠재의문이라할까 하나의 궁금증이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 감돌고있을거다. 제목을 읽고 본론으로 가기 전에는, 특히 인터넷 신문에서는, 도대체 몇 명이 죽고 몇 명이 부상당한것일까 하는... 뭐 그런 궁금증. 꼭 그걸 알아야되는 이유는 없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가 그런 기사를 접하면 대개 그런 의문을 갖게 마련인것같다.
그러다가 기사 본론으로 들어가면 사망자 57명 부상자 92명 이렇게 규명이 되면서 그리고 어쩌면 사망자가 증가할지도 모른다 하는 단서가 대개 따른다.
어떤때는 5백여명 사상자라는 숫자에 사망자는 단2명이 될수도 있겠다. 이럴때마다 느끼는게 이걸좀 어떻게 고쳐야 되는게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거다. 복덕방 아줌마 아저씨들이 집을 팔려고 리스팅을 하고 집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할 때 방이 3개이고 화장실이 2개라면 방셋 화장실 둘. 이렇게 넣는다.
그런데 화장실 두 개중 하나는 반쪽일 경우에는 2(2/1) 이렇게 쓴다. 즉 화장실이 두 개인데 그중 하나는 반쪽이라는걸 명시하는거다. 그런데 만약에 둘다 full bath 라면 2(2/0) 라고 기입힌다.
이런 간단한 방식을 이용한다면 전술한 사상자 기사 제목은 “...버스와 열차 충돌로 349명 사상자(57/92) 발생.” 이렇게 바뀐다. 더 복잡한가? 아니 생각하기 나름이겠고 또 익숙하다보면 분명한 이방식이 좀더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고서치 판사.
Here we go again! 처음에는 애플과 삼성간의 펀치를 주고받는 무대 심판하면서 우리 교민사회에 널리 알려진 루시 고 판사한테 오라버니 판사도 있나 잠시 갸웃등할 정도였다. Neil Gorsuch 판사의 한글 표기가 이렇게 본국지에 소개된다. 인터넷을 통한 일본 신문들에 의하면 ‘고삿찌’ 로 표기되고 그렇게 발음이된다.
이건 그들의 규정에 따른 방정식의 결과다. 한마디로 그렇게밖에는 할 수가 없는게 일본글이다. 외래어 표기에 한없이 손발이 묶인 일본어에 비해 거의 완벽한 우리글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이렇게 호므랑 (홈런)을 친다.
외래어 인물 이름은 외래어 그대로 써놓는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진국 후진국.
언제까지 ‘선진국’ 타령일지 이것도 한국 언론계가 개선해볼 문제다. 그토록 세계 최고 최초 최강 등등 최우수함을 자칭하는 한국 언론계가 언제까지 나라 전체는 후진국임을 자인하는 논조로 글을 써야하는지 묻고싶다.
가령 어떤 사회적 복지에 관해서 기사를 썼다하면 그게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통계는 이렇다 저렇다 쓴다. 그리고 토씨같이 꼭 따라오는 기사에, ‘...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국에서는...’ 저러쿵 이러쿵 어쩌구 이런식으로 비교를한다. 그렇다면 일본 언론들도 이러쿵 저러쿵 기사를 쓰면서 ‘...후진국 한국에서는...’ 하면서 비교를 하나? 아니랜다. 일본신문 자주보는 어느분에 의하면 한국은 이런 비교 대상에서는 아예 언급도 없댄다. 한마디로 무시해버리는거다.
최고 창피 항국 얼렁뚱땅계.
<
신해선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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