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럴지. 그렇다면 민심이 천심이란 말과 일맥상통하는 바도 없지 않다. 대통령(大統領: President).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요 행정권의 실질적인 수반(首班)이란 뜻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전자, 즉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 직이다.
프랑스 대통령선거가 5월7일 실시되었다. 지난 4월23일 제1차 투표에서 11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표를 많이 획득한 전진당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국민전선당의 마린 르 펜이 결선에 진출해 마크롱이 당선되었다. 전진당은 사회자유주의 성향의 당으로 좌나 우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파다.
프랑스선거 이틀 후인 5월9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다. 15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2명이 사퇴하고 13명이 선거에 나섰다. 총 등록 유권자수는 4,247만 여명이다. 당선자는 10일부터 대통령 직을 수행하게 된다. 좌파를 대표하는 문재인 후보와 우파를 대표하는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 볼만하다.
지난 선거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국민의 당 안철수, 바른정당의 유승민,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들이 각축을 벌였다. 5월1일 실시된 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38.6%, 안철수 22.6%, 홍준표 18.3%, 심상정 9.0%, 유승민 3.7% 순으로 조사되었으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뿐이다.
예상을 깨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된 트럼프. 처음 대통령 경선에 나오자 그는 여론조사에서 단 1% 지지도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민주당은 물론이요 그가 경선후보로 등록 출마한 공화당마저 그를 밀지 않았고 언론은 연일 트럼프 때리기를 일과로 삼았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종교, 인종, 이민 문제 등에서 극우의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그는 극우나 보수의 성향이라기보다 표플리즘(대중주의)에 가깝다. 2016년 타임지는 트럼프를, 공화당과 민주당/언론 모두에게 지지를 못 받았지만 양당을 모두 공격하며 미국의 미래 정치문화를 제시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선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앞세운 구호는 통합과 용서였다. 무얼 통합하고 누굴 용서한단 말인가.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51.55%, 문재인 48.02% 득표로 표가 갈렸었다. 그 후 지금까지 그 숫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갈라진 이 사람들을 통합하고 서로를 용서한단 말일까.
홍준표는 김대중 정권 때 22억달러, 노무현 정권 때 44억달러가 북에 들어가 북핵이 만들어지게 됐다며 문재인을 종북좌파라 한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북에 돈을 주어 북은 원자폭탄이 아닌 수소폭탄을 만들 거라 한다. 홍준표가 아무리 문재인을 종북좌파라 몰아도 문재인을 지지한 48.02%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가 의문이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면 차기 정부의 국민 대통합과정을 추진하며 파사현정(破邪顯正:그동안 잘못된 것은 깨뜨리고 올바름은 드러낸다)의 정신으로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할 수 있는 탕평내각을 만들고 국정운영 1순위는 외교와 안보에 두겠다고 밝힌다. 그런데 어디 정치란 게 말대로 되는가.
어찌 되었건, 5월7일 프랑스에서 새 대통령이 나오고 5월9일엔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이 나온다. 하늘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와 좌가 대립된 한반도 남쪽의 대통령선거. 누가 되든 또 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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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뉴욕지사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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