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문화와 관련된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연구하는매우 중요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스마트 폰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초현대적인 사회에서 인문학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다. 2010년 발간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을 길러, 다각적인 사유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알려 주고 있다. 그는 ‘인생의 값어치는 얼마인가?, 무엇이 공정하고 적절한 것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들의 삶에 깊은 반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역사와 문화 속에서 만들어져 사용했던 모든 것들은 ‘왜?, 어떻게?라는 인문학의 철학적인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전구나 비행기가 발명되었던 것도 인간에 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18세기 조선의 지식인들 중에는 특별한 수집벽, 정리벽으로 전에 보지 못한 정보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다산 정약용은 한국인의 영원한 인문학서 ‘목민심서’를 저술했다. 현대의 스티브 잡스조차 ‘애플이 창의적인 제품을 만든 비결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옛사람이나 현대인들 모두가 그 시대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다보니 깊은 사유와 결합된 창의성이 발현된 결과이다.
점점 세계는 사회문화적으로 어우러져 가는데, 장래엔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지 간에, 인간이 바탕이 되는 인문학을 알지 못하면 발전할 수가 없다. 요즘 한국에서는 ‘탈 원전’ 공방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들에게 어떤 것이 옳은 생각이고 행동인지를 고전 속의 인문학에서 찾아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2세 재미한국학생들에게 뿌리교육을 하는 한국어 교사이다. 그런데 인문학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그동안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참다운 글쓰기’ 하나라도 제대로 가르쳤는지 모르겠다. 글쓰기도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쓸 수가 없다.
새 학기에는 제일 먼저 ‘같은 반 친구에 대한 관심 갖기’부터 가르쳐야겠다. ‘인문학의 기초’는 그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삶의 멋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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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숙씨는 1984년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까지 중학교 국어교사로 11년간 재직했다. 현재 댈리시티 요셉한국학교 교장,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임원을 맡고 있으며 NAKS 전 선출이사로 다년간 활동하며 2세들의 뿌리교육을 위해 32년동안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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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숙(요셉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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